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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액트] 1. 김만배 “남욱이 '이재명에게 돈 줬다고 진술좀 맞춰달라'고 회유했다” 폭탄 선언 ! | 2. 엄희준 검사실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나?

by Jigton GAL 2023.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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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만배 “남욱이 '이재명에게 돈 줬다고 진술좀 맞춰달라'고 회유했다” 폭탄 선언 !

 

<편집자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재판에서 검찰이 중요 참고인들에게 "이재명에게 돈 줬다"는 취지로 허위자백을 강요한 정황들이 나왔는데 대부분 언론이 보도를 하지 않습니다. <리포액트>에서라도 뒤늦게 전하니 많은 공유를 부탁드립니다.

 

 지난 4월20일 김만배 기자는 김용 전 민주연구원 재판(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조병구 재판장)에 출석해 남욱 변호사에게 들은 이야기를 증언합니다. 핵심은 이겁니다. 남욱 변호사가 김만배씨에게 "'이재명에게 돈 줬다'는 취지로 말좀 해달라. 나랑 유동규는 그렇게 검찰에 진술 다 했다. (만배) 형님도 제발 우리처럼 진술해달라. 검찰이 위례 수사건으로 세게 들어온다. 동생들 다 죽게 생겼다"고요. 김만배는 그러나 "사실만을 말하겠다"며 제안을 거절합니다.

어마어마한 증언 아닐 수 없습니다. 재판 취재를 다들 하고 있을텐데 왜 대부분 언론이 이 폭로를 보도조차 안하는지 의문입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각종 수사를 진두지휘 하고 있는 엄희준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장이 또다른 조작 수사를 벌이고 있는 정황입니다. 엄희준 검사는 한명숙 사건 재판 때도 무려 11명 이상의 구치소 등 재소자들에게 접근해 허위자백을 유도하려다가 좌절된 적 있는데, 이런 정황들을 문재인 정부 때 대검 감찰팀에서 확인해 엄 검사는 수사받기 직전까지 갔다가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이 무마시켜줘서 어떤 처벌도 받지 않았던 전력이 있습니다.

<뉴스타파>에서 과거 "한은상씨 등 재소자 3명이 한명숙 전 총리 관련 재판에서 위증 진술을 연습해 맞추었다"고 보도한 바 있지요. 그런데 이를 위해 엄희준 당시 검사가 접근했던 재소자는 3명이 아니라 최소 11명입니다. <리포액트>와 <더탐사>에서 확인 취재해 최근 보도했지만 검찰은 아무 해명을 못하고 있습니다. 엄희준 검사는 재직 도중 별건으로 수사압박을 하면서 중요 참고인 또는 피의자에게 허위자백을 유도하는 방식의 수사를 끊임없이 해온 것으로 의심됩니다. 그 능력을 인정받아 현재 서울중앙지검의 핵심 간부가 되어 있습니다. 이재명 대표 관련 수사에서도 이런 조작수사를 반복한 정황이 나왔는데 왜 언론들은 눈여겨보지 않는지 의아할 정도입니다.


(△관련기사/윤석열이 봉인시킨 '엄희준 엑스파일(대검 감찰 문건)' 최초 확인 “최소 11명 이상에게 접근해 거짓 증언 회유압박

 http://repoact.com/bbs/board.php?bo_table=free&wr_id=363&sca=%EA%B2%80%EA%B2%BD%EC%82%AC%EB%B2%95+%EA%B0%9C%ED%98%81+%EB%81%9D%EA%B9%8C%EC%A7%80+%EA%B0%90%EC%8B%9C%ED%95%9C%EB%8B%A4 )

2022년 10월이 수상합니다. 이때 유동규씨는 기록에 남기지 않는 방식으로 최소 32시간 가량 검사와 비공개 면담을 나눈 것으로 김용·정진상 변호인단이 확인했습니다. 공교롭게도 2022년 10월8일 유동규는 "이재명 8억 정치자금" 관련 자필 진술서를 씁니다. "수사받던 도중 심경의 변화로 우발적으로 작성했다"는 이 자술서는, 나중에 판사가 확인해보니, 이미 검찰이 날짜까지 인쇄해서 사전에 준비해둔 종이에 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판사가 "이게 어떻게 된거냐" 물었으나 유동규씨는 대답을 못했습니다.

남욱 변호사는 2022년 10월 재판 출정 대기중이던 김만배씨를 만난 자리에서 다급하게 "위례 건으로 검찰이 세게 들어온다"고 말했습니다. 무슨 뜻일까요. 그 전조증상은 당시 언론보도들로 확인됩니다. 2022년 9월19일 유동규씨가 재판받던 도중 갑자기 위례수사 건으로 긴급체포 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 뒤 유동규는 자신이 선임했던 변호사를 안만나기 시작합니다. 변호사가 유동규에게 전해들은 바로는 "30년 징역 살린다고 겁박받았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후 유동규씨는 2022년 10월8일 문제의 "이재명 대선자금" 자술서를 쓰고요. 남욱 변호사는 구치소와 재판정을 왔다갔다 하던 도중인 2022년 10월12일 김만배를 만나 "이재명에게 돈 줬다고 진술좀 맞춰달라"고 넌지시 요청합니다. 2022년 10월20일 유동규는 석방되고요. 2022년 11월21일 남욱도 석방됩니다. 남욱은 석방 열흘 전 구치소에서 이례적으로 "이재명 경선 비자금 요구"라는 내용으로 <KBS>와 인터뷰를 합니다. 검찰의 묵인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지요. 김만배는 2022년 11월24일 석방됐다가 2023년 2월18일 재구속되었습니다. 

이제 입체적으로 그림이 그려지십니까? 2022년 10월 유동규와 남욱, 검찰 사이에서 무슨 일인가 벌어진 겁니다. 김만배씨는 기자라서 차마 검찰이 직접 허위자백 회유는 못하지만, 남욱 변호사를 통해 검찰의 메시지는 전해지고요. 그러나 김만배씨는 거절한 것입니다. 널리 회자 되고 있듯이, 유동규는 갑자기 유튜버라도 된 양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이재명 대표 관련 온갖 과장된 이야기들을 떠들기 시작하고요.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안되는 사람처럼 말입니다.


그 대가는 무엇일까요. 남욱 변호사가 위례 사건으로 지금 어떻게 재판받고 있는지 보시면 추정 가능합니다. 정영학 녹취록을 보면, 위례지구 개발 때 호반건설과 금강인프라건설은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이기성(박영수 변호사 조카)씨에게 50억을 주고, 이 돈은 그대로 남욱에게 건네졌습니다. 남욱 변호사는 김만배 통해 유동규씨에게 최소 8억 이상을 건넨 흔적이 나옵니다. 정확한 건 알 수 없지만, 위례지구 개발 건을 검찰이 수사하면 남욱 일당은 뇌물(공여)죄 등이 추가 되어 형량이 급격히 늘어날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그런데 지금 위례지구 개발 비리 건으로 남욱 일당이 재판(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받고 있는 혐의가 뭔지 아십니까? 부패방지법입니다. 이재명 대표 측근들에 대해선 검찰이 대장동 사건으로 별별 혐의를 다 엮어 뇌물과 배임 등으로 기소했는데 고작 남욱 일당에게는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다니요. 설사 이게 유죄가 확정되더라도 남욱에게는 별 타격이 없을 겁니다. "이재명 대선자금" 이라는 허위진술의 대가로 남욱 일당이 2022년 10월 뭔가 검찰과 거래한 것으로 충분히 의심되지 않습니까? 남욱 변호사가 김만배씨에게 “내가 안종범이 되어 형량을 낮춰야겠다”고 말한 배경이 아닌가 합니다. 

모두 재판정에서 공개된 내용들인데 언론들이 이상할 정도로 보도를 안합니다. 직접 재판기록을 가져와 공개합니다. 시간 되시는 분들은 더 읽어보십시오.



<2023년 4월20일 김용재판, 김만배 증인신문>


-변호사/ 아까 교도관 없는 틈에 얘기한 이 사건 경위에 대해 유동규와 ​남욱 대화한 내용 말했는데 시간 순서대로 정리해볼게요. 처음 얘기한게 누구와 언제 얘기한 건가요.​

=김만배/ 처음에 교도관들이 얘기 못하게 하니까. 교도관이 안 볼 때 틈틈이 말했습니다. ​재판 끝나고 들어갈 때 감시가 소홀하니까 같이 사동에 들어가다보면 얘기할 틈이 있고, 그때 좀 많이 하고, ​그때 남욱은 처음에 추가 수사할 때 본인은  위례 관련 (수사) 시작이 세게 들어와서 묵비권 행사한 다음에 ​법정 가서 남들이 진술 어떻게 하는지 보고 마음 결정하겠다고 했습니다. 근데 바뀌더라. 이틀 정도 묵비 하다가, 재판 나와서 목을 치는 시늉을 하면서 자기는 이제 죽었다고 해요. 그게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르잖아요. 근데 또 둘이 있거나 이러면 많이 얘기할 수 있어요. 뭐 영학이나 검찰에서 제출한 카톡 내역 다 뺏겼다 했고.​ 그래서 동규형이 견딜 수 없을 거라고 얘기하고. 그런 지난 이후에 동규가 굉장히 힘들어하면서. 동규형이 견디기 어렵다고 말했다고. 그래서 대장들이 나서서 싸워야지 이런 얘기하더라. 그러고 동규가 먼저 구치소에서 나갔고. 그 팀에 저랑 남욱만 둘이 남았는데 그 때 많은 얘기를 했습니다.​ 


-변호사/그때 (남욱이) 유동규와 대화 나누는 과정에서 남욱과 민용이 살라고 나한테 떠밀어요. ​이런 말을 유동규가 했다고 하던가요? ​

=김만배/네 그런 말 했죠. ​

-'남욱과 민용이 자기 살라고 떠밀고 있다. 이래서 저(남욱)도 버티기 힘들어서 떠넘겼어요'라고 했나요? ​

=떠넘겼다기보다는 '저도 힘들어요. 대장이 나서줘야 할 것 같아요' 했지요. ​



-남욱이 뭐라 했나요. ​

=2022년 10월12일 제 어머니 돌아가셨는데 오전 재판 끝나고 법정 밑에서 오래 대기했습니다. ​

둘이만 남았는데 그 얘기하더라고요. '8억 얼마를 동규형에게 줬다. 그래서 김용에게 전달해 줬는데 ​가운데서 동규형과 민용이가 일부를 떼어먹었다더라. 그래서 '얼마나 김용한테 갔다' 이렇게 얘기하고. ​'저는 그렇게 진술했으니까 2018년에 경선 자금 대준 거 있으면 불어주세요. 이재명 준거 있으면' 이라고. ​



-변호사/왜 남욱이 겁에 질려서 그렇게 말하죠?​

=김만배/남욱 논리가 자기는 '안종범이 되어야겠다'고 했다. 안종범이 되어야지 형량이 작아진다고.  나는 그냥 팩트대로 가련다. 형은 형 길 갈테니 너는 너길 가라고 했다.​


(중략)​


-남욱이 '동생들 좀 살려주세요. 진술 맞춰주세요' 얘기한 게 사실인가요​.

=네.​

-자기가 안종범 되겠다고 한 게 맞고요?​

=안종범 얘기는 이동하면서 밑에서 둘이 있을때 했고.​


-사실대로 얘기해주세요가 아니라 진술 좀 맞춰주세요라고 얘기했단 건가요​.

=네. ​



(중략)


-검사/ 남욱이 증인한테 진술 맞춰달라 했다고요?​

=김만배/ 저한테 요구한 건 자기가 이런 취지로 진술하고 있으니 김용 정진상 끌어들이고 있으니 ​진술 좀 맞춰달라고.​ 


-돈 준거 없다 했다면서요.

=네네. 저는 '제 길 갈길 거고 이재명 측 지분 있다고 불었다는 내용, ​사실이 아닌데 네가 왜 그렇게 얘기해? 사실대로 해야지'라고 말했습니다.​


 (중략)​


-재판장/ 제가 듣기엔 구치감이나 구치소에서 공범과 주요 사건의 구속된 피고인들인데. ​원활하게 소통하는 게 이례적이란 느낌이 드는데요. 증인이 들었단 게 있고 말했단 사람이 있으니 ​확인하면 될 듯 합니다. 남욱이 재판 나오면 추가로 확인하죠.​

 

 

김만배 “남욱이 '이재명에게 돈 줬다고 진술좀 맞춰달라'고 회유했다” 폭탄 선언-리포액트

 <편집자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재판에서 검찰이 중요 참고인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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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칼럼] 2022년 10월 엄희준 검사실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나?

 

1)
"남욱이 (2022년 10월12일) '이재명에게 돈 줬다고 진술좀 맞춰달라'고 회유했다"는 김만배의 법정 폭탄 선언이 왜 그동안 묻혔을까.

지난 4월 법정에서 기자들 다 있는 자리에서 폭로한 건데도 제대로 기사를 쓴 곳이 없다. 오늘 <고발뉴스>에 출연해 이런저런 설명을 했지만 좀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 이렇게 글로 남긴다.

 이상호 기자는 내게 물었다. 어떻게 이 부분을 찾아내어 분석하게 되었느냐고. 사실은 '2022년 10월 엄희준 검사실'에 주목하고 살펴본 지는 꽤 되었다. 거기서 뭔가 수상한 일이 벌어지는 듯한 정황이 포착된 건 지난해 가을 김의겸 의원이 국정감사 때 검찰 상대로 질의를 하면서부터였다. "유동규가 갑자기 자신의 변호사를 안만나려 하고 '징역 30년도 살리게 할 수 있다'는 겁박을 들었다는 제보도 있다"는 게 김 의원의 당시 폭로였다.

 물론, 검찰이 허위 자백을 강요한다는 건 쉽게 상상하기 어렵다. 하지만 엄희준 검사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엄희준은 2011년 한명숙 사건 재판 때 3명의 재소자들을 앉혀놓고 허위증언 연습을 시킨 사실이 드러났고, 그외에 추가로 최소 11명의 재소자들에게 접근해 허위증언을 권유하려 한 정황이 대검 감찰 기록을 통해서도 확인된 바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 대검 감찰부가 엄희준에 대해 수사에 착수하려했지만 윤석열 검찰총장이 무마시켜준 덕에 엄희준은 지금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장이 되어 있다.

 그래서 취재를 오랫동안 해왔다. 유동규가 처음에 선임했던 변호사도 접촉하고 유동규 주변 인물들에 대해 계속 이런저런 탐문을 해왔다. 김의겸 의원에게도 전화해 대체 무슨 근거로 국정감사 때 그런 질의를 한 건지 확인도 했다. 다만, 명확한 건 알 수 없었다. '지금은 때가 아니'라며 인터뷰를 거절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취재가 잘 안되었다. 그저 엄희준 검사가 자신의 특기인 별건 수사로 중요 참고인 등에게 허위자백 압박하기를 하고 있다는 강력한 정황만 느낄 뿐이었다.

 그러다가 2023년 4월20일 김용 재판에 출석한 김만배의 법정 진술을 확인하게 된 거다. 평소 엄희준 검사의 수사방식에 문제가 많다는 것을 여러 기록들을 통해 확인해온 터라, 김만배의 증언을 보자마자 바로 나는 머릿속에서 2022년 10월 엄희준 검사가 남욱과 유동규 상대로 무슨 일을 벌였는지 그림 그리듯 떠올릴 수 있었다.



 2)
 타임라인을 2022년 9월~11월로 돌려보자. 대장동 사건 재판을 받던 유동규는 검찰의 추가 조사에 응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자 9월19일 갑자기 검찰은 유동규를 체포해갔다. 위례 개발 건으로 검찰이 추가 수사에 나선다는 언론보도가 잇따랐다. 유동규는 2022년 9월 내내 검찰에 불려가 신문기록도 안남긴 채 한달사이에 무려 30여시간 이상 검사와 비공개 면담을 나눈다. 그러다 갑자기 자신의 변호사를 안만나기 시작한다. 유동규는 2022년 10월8일 "이재명 8억 대선자금" 자술서를 쓴다. 그러고 2022년 10월20일 석방. 남욱도 2022년 11월11일 무려 구치소에서 <KBS>와 인터뷰를 해 "이재명한테 대선자금 요구당했다"고 폭로했다. 2022년 11월21일 남욱 석방.

 왜 대장동 수사 때 한번도 나오지도 않았던 "이재명 대선자금" 폭로가 갑자기 나오고 여기에 동참한 유동규, 남욱은 석방된 것일까. 이들은 무슨 혜택을 본 것일까. 언론들이 놓치고 있는 '위례 개발비리 재판'을 보면 안다. 남욱은 여기서 뇌물 혐의가 아니라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로 재판받고 있다는 걸 많은 언론들이 놓치고 있다. 호반건설 등이 남욱 일당에게 50억을 건네고 그 돈이 유동규 등으로 흘러들어갔다는 정영학 녹취록이 있는데도 고작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라니.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

김만배 말에 따르면, 남욱은 2022년 10월12일  (구치소에서 재판정으로 이동하거나 재판정 대기실에서) 김만배에게 "검찰이 위례 건으로 세게 들어온다. 못견디겠다. 내가 안종범 역할이 되어 형량을 낮춰야겠다. 동생들 다 죽게 생겼으니 만배 형님 우리좀 살려주세요. 유동규랑 저는 정진상이랑 김용을 이 사건에 끌어들이기로 했어요. 이재명에게 돈 줬다고 진술좀 맞춰줘요" 했다는 거다. 정말 어마어마한 폭로 아닌가. 그런데 언론은 보도를 안한다.

이제 정리를 다시 해야겠다. "이재명 8억 대선 자금"은 모두 유동규가 꾸며낸 자작극으로 추정된다. 대장동 수사기록과 각종 재판 기록을 종합하면, 유동규는 김만배에게 2020년 5월쯤에 20억을 요구한 듯 하다. 이재명 대선자금을 핑계로 대었다. 하지만 김만배가 보기에 그때는 이재명 선거법 위반 재판도 안끝났을 때라 대선자금 투자하기엔 너무 성급하고 이재명이 대선 나간다는 보장도 없어서 거절했다. 하지만 결국 2021년 봄 김만배는 유동규에게 5억 정도(남욱에게 진 빚 4억 포함)를 줬다고 한다.유동규가 사업을 시작한다니 도의적으로 좀 챙겨주기도 해야 했고 남욱과도 화해하고 싶어서 그랬다고 한다.

여기서부터는 추정이다. 유동규는 2021년 김만배가 남욱에게 주라고 한 4억을 본인이 가로채려 한 듯 하다. 그래서  남욱한테는 김만배가 최근에 주고간 돈에 대해 '이재명 쪽 대장동 지분 428억원중 일부'라고 둘러댄 듯 하다. 유동규는 남욱 일당한테도 그즈음 8억을 더 뜯어챙겼다. 역시 또 남욱에게는 "김용이 대선자금 달라고 한다"며 둘러댄 듯 하다. 남욱은 김용이나 정진상과 직접 선이 닿지 않는다. 그냥 유동규가 설명하는 대로 믿어야만 하는 위치였다. 또한 김만배랑도 사이가 안좋아서 크로스체크가 어려웠을 거다. 그래서 유동규 말 거절하면, 위례고 대장동이고 다 날아갈 거 같아 8억을 준 거 같다.

남욱은 과거 "이재명 대선자금 요구 받았다"고 인터뷰 했다. 유동규와 같은 증언을 한 것이다. 하지만 막상 김용 재판에 나온 남욱은 "유동규한테 그렇게 들었다"며 말끝을 흐린다. "김용이 대선자금 요구할 때 스피커폰으로 남욱이랑 같이 들었다"고 유동규는 언론에 밝혔지만, 막상 재판에 나온 남욱은 "유동규가 전해준 얘기"라며 부인했다. 즉, 남욱은 그냥 유동규한테 들은 이야기를 갖고 언론에 인터뷰 한 것일 뿐. 김용이나 정진상에게 돈 요구를 직접 받은 게 아니었다.



 3)
유동규가 갑자기 쓰러졌다고 한다. 솔직히 워낙 거짓말을 많이 하는 사람이라 쓰러지는 것도 좀 이상하다. 갑자기 진실이 들통날 거 같으니 엄희준이 재판을 늦추고 증언연습좀 다시 하자고 지시한 건 아닐까. 별별 생각이 다 든다. 그래. 이런 주장은 음모론에 가깝다. 하지만 '김용 정진상 재판'을 보아온 법조인이나 법조기자들은 눈치를 챈지 오래다. 최소한 '이재명 대선자금 8억'은 유동규의 자작극일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여기서부터는 강력한 추정이다. 유동규의 자작극 뒤에는 엄희준 검사가 있다. 엄희준 검사는 수사를 할 게 아니라 지금 당장 긴급 체포돼 직권남용 혐의로 수사받아야 할 사람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대장동 재판은 시작도 전에 이미 엄희준의 조작 수사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이런 글을 쓰면 과한가?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지난 15년간 별별 기사와 칼럼을 써왔지만 단 한번도 오보로 확인된 게 없다. 그것만 말해두겠다. 

곧 남욱이 김용 재판에 나와 다시 신문에 응할 것이다. 뭐라고 할지 기대 된다. 언론은 남욱이 김만배 말을 부인하면 대서특필할 것이고, 김만배 말이 맞다고 인정해버리면 또 침묵해버릴 듯 하다. 하지만 소수의 참기자들이 눈을 부릅뜨고 지켜볼 것이다.

 

 

 

 

[칼럼] 2022년 10월 엄희준 검사실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나-리포액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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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현 <리포액트> 대표 기자 repoac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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