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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산 365일] 금정산등산코스 - 가산마을 기점. 가산마을-금정암-가산 능선-고당봉 | 금산리 기점. 금산-장군봉

by Jigton GAL 2023.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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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당봉 뒤 제3금샘

 

 

 

행정구역상 양산시 동면 가산리에 속하는 중리와 복세, 사구막마을을 합쳐 가산마을이라 한다. 중리는 가산마을에서 가장 먼저 사람이 정착한 곳으로 호포성이 있을 당시 성병(城兵)과 치중대의 주둔지였을 것으로 추측된다.


복세마을은 낙동강으로 흘러드는 양산천 끝부분으로 홍수가 나면 낙동강 상류에서 밀려든 복세가 이곳에서 머물러 마을에 항상 복세가 있는 마을이라 붙여진 지명이다.
또 사구막마을은 분청사기 도요지가 산 64-1번지 일대에서 확인되어 사기를 만드는 곳 또는 그것을 만드는 사람들이 살던 곳이라 하여 사구막 또는 사기막 등으로 불린데서 연유한다.
가산(架山)이라는 마을 이름은 낙동강 쪽에서 가산리를 쳐다보면 작은 능선 2개가 횡으로 가로지르고 있다. 이것이 마치 옛사람들이 살던 방안의 시렁과 같이 보여 앞글자를 시렁 가(架)자를 붙였다고 한다. 시렁은 방이나 광에 이불이나 살림들을 얹어놓기 위해 가로지른 두 개의 긴 나무다. 그리고 동으로 금정산 고당봉 북서의 배면으로 산이 많아 산(山)자를 붙여 가산이라는 마을 이름이 되었다.

마을의 형성이 호포성과 맥락을 같이 한다면 가산 중리 일대가 성병의 주거지 역할을 한 곳으로 믿어지며 신라 초기부터 사람의 내왕이 잦았던 것으로 추측된다. 고려 문종 때 남양 방(南陽 房)씨 태경이 보국공신으로 의춘군에 봉해져 이곳에 입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리고 근대에 들어서는 나주 정(丁)씨 정임교가 1887년 가산에 안착하였고 함안 조(趙)씨가 입촌하여 살고 있다.
약 500년 전까지 이곳에 배가 드나드는 선창이 있었다. 선창을 이용하여 낙동강 상하류로 물물교환이 이뤄졌다. 특히 가산리 산64-1번지 일대 두 곳에서 확인된 분청사기 도요지는 나라가 지정한 무역품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이 가마에서는 1960년대 초까지 항아리와 사구 등 토기를 생산했다.

 

 

 

 

가산마을-금정암-가산 능선-고당봉

산 행 길 소요시간 약 2시간 30분

호포역 → 호포 당사 → 도시철도 육교 → 가산 토박이식당 → 들머리 → 19호 송전철탑 → 129호 송전철탑 → 임도 → 임도 → 거대바위 → 능선 끝 → 마애불 네거리

 

 

 

산에 들어서도 등산로가 제대로 없는 능선을 한동안 더듬거리며 올라야 하는 코스다. 가산마을은 도시철도 3호선 호포역에서 양산 쪽으로 1km가 조금 넘는 거리에 있다. 역사 1 층까지 내려가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가도 되지만 2 번 출구로 나와 걷는 것도 나쁘지 않다.

마주보이는 부산교통공사 교육원입구를 지나 앞에 덩그렇게 솟은 언덕 위의 나무사이에 있는 호포마을 당사를 지나 10분 정도 걸으면 거대한 도시철도 육교 아래에 서게 된다. 

도롯가에 선 영락노인복지센터 간판 오른쪽으로 갈라진 좁은 도로를 따라가면 가산 중리다.
도로를 따라 들어가면 노인복지센터를 지나 가산 토박이식당 앞에 서게 되는데 식당 왼쪽 도로로 들어서면 식당벽에 금정산 금정암 가는 길 표시가 있다. 그대로 오르면 곧 작은 개울에 걸려 있는 중리교를 지나 2분이면 갈림길과 만난다. 

금정암 표시가 있는 오른쪽 길로 접어들어 마주보이는 막다른 골목의 왼편에 금정암이 있다.
금정암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꿔 마을을 벗어나면서 동남쪽으로 향한 묵밭 길을 따라가면 오른쪽에 계곡이 나오고 곧 산으로 들어서게 된다.
묘지 옆의 오른쪽 계곡으로 가는 길을 버리고 묘지 위의 가파른 능선으로 치오른다. 소나무와 잡목으로 된 숲속을 5분 오르면 19호 송전철탑과 만난다. 철탑을 지나면서 오르기는 한결 수월해진다. 6분 정도면 등산로는 좌우로 갈라진다. 왼쪽으로 40m 정도 가다 능선으로 바로 오르는 희미한 산길 따라 5분이면 129호 송전철탑을 지나고 다시 5분이면 28호 송전철탑을 만난다. 철탑아래에 서면 나뭇가지 사이로 멀리 고당봉이 보인다. 잠깐 내리막이었다가 묘지 뒤의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접어들면 걷기 편한 산길이 임도로 이어진다. 임도에 올라서면 어디를 보아도 계속되는 등산로는 없다. 왼쪽에서 비스듬히 누워있는 능선까지는 6~7분이면 오른다.

 

■개구멍 길.
▲▲들머리1(금정암 입구). 
▲들머리2(임도 끝 묘지).

 

 

능선을 잇는 희미한 산길을 따라 10여분을 가다 왼쪽으로 방향을 바꿔 얼마안가 내리막이 시작되고 곧 다시 임도에 내려서게 된다. 동남쪽으로 뻗은 임도가 끝나면서 묘지 뒤로 등산로가 열려있다.

 

 

고당봉 정상에서 본 낙동강과 양산 신도시


오르락내리락하지만 걷기 좋은 산길을 15분 정도 오르면 거대한 바위가 능선을 가득 메웠고 등산로는 바위 왼쪽으로 계속된다. 7~8분 가쁜 숨을 내쉬며 한 봉우리에 올라서면 또 다른 봉우리가 기다리고 있다. 팽팽한 긴장 속에 여러 차례 바위를 오르내린 다음 산죽 사이를 헤치며 20분 정도 오르면 능선은 끝나고 내리막길이 기다린다. 오른쪽 아래로 조금 내려가면 갈림길이다. 바로 내려가면 마애불로 이어진다. 왼쪽의 위로 오르는 길을 따라가면 개구멍 같은 바위사이를 지난다.

 

2 분 후에 주능선에 올라서고 다시 남쪽으로 2분이면 가산마애불 네거리에 이른다.  고당봉 뒤 네거리까지는 지척이다.

 

 

 

군봉 아래 법천사

 

 

 

금산(錦山)리는 1914년까지 금산(琴山)리 혹은 금산(琴山)동으로 기록될 만큼 옛날에는 지금의 비단 錦자가 아닌 거문고 琴자를 붙여 금산(琴山)리 금진(琴津) 금호(琴湖) 등으로 불렀다. 
마을 이름에 거문고 금(琴)자가 붙게 된 것은 금정산 장군봉에서 뻗어 내린 맥이 하단부에서 좌우로 갈리면서 형성된 마을 좌우로 흐르는 냉천과 고천천 두 계곡의 아랫자락에 용추폭포와 금호폭포가 각각 있다. 비가 많이 오는 날 고요한 밤이면 폭포에서 흐르는 물소리가 거문고소리와 같이 들렸기 때문이라고 한다. 특히 배가 머물던 금진 혹은 금호 호반에서 고요한 밤이면 용추와 금호폭포의 물소리가 거문고 연주처럼 들렸다는 것이다.


지금의 금산리는 행정구역 명칭변경 때 산이 많아 비단 같아 살기 좋은 곳이란 뜻으로 비단 금(錦)자가 붙게 됐다고 한다.
마을의 형성은 상당히 오래된 듯하다. 절골로도 불리는 냉정골에는 금봉사(金鳳寺)란 절이 범어사가 생기기전부터 있었다고 전한다. 지금의 법천사자리로 기와조각과 부도 등 유적이 있었으나, 지금은 축조양식이 고려 말 혹은 조선초기의 
것으로 보이는 부도 한 기가 남아 있다.
또한 금진(琴津) 금호(琴湖) 등의 이름을 보면 이곳은 배가 드나들던 나루로 구포 양산간 중요한 지점에 큰 마을이 형성되었을 듯하다. 일설에는 역촌으로 출발했다고 하는데 1940년까지만 해도 역마가 3~4필 남아 있었다고 한다.
이 마을에 맨 처음 들어와 산 사람은 곡부 공씨라고 전하나 흔적은 찾을 수 없다. 고증되는 씨족으로는 1500년대 단종 복위 주역이었던 충의공 김문기선생의 후손인 김녕 김씨 국기공이 화를 피해 이곳에 입촌했다는 기록과, 같은 시기에 들어왔다는 연안 이씨가 있다. 그 후 1700년대 김녕 김씨 21세손 문희공이 냉정에 입촌하였고, 1800년 말에 동래 정씨 방인공과 밀양 박씨 치형공, 의성 김씨 등이 들어와 살았던 것으로 전한다.
최근의 본격적인 마을 형성은 1922년 양산 수리공사가 끝나면서 가구 수가 늘어났다. 금산마을 뒤 냉정골에 5~6세대가 오랫동안 살았으나 6.25동란 후 본마을로 이주하였다.

 

 

 

금산-장군봉

산 행 길 소요시간 약 2시간 10분

금산리 → 들머리 → 두 번째 고압송전탑 → 임도 → 장군봉 능선 갈림길 → 은동굴 갈림길 → 장군봉

 

 

금정산에서 이정표도 리본도 없는 옛 모습의 마지막 산길이라고나 할까. 금산리에서 장군봉으로 오르려면 처음부터 등산을 시작하거나, 법천사로 이어진 도로 따라 임도까지 가서 산으로 접어드는 두 가지 코스가 있다. 어느 쪽으로 오르든 시간은 비슷하다. 


호포에서 23번이나 24번 시내버스를 타고 금산리 동산초등학교 앞에서 내려 등산을 시작하려면 왼(북)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 오른편의 금산패미리타운 앞 도로를 따라 3~4분가면 산(동)쪽으로 도로가 갈라진다. 동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오르면 금산 새마을 회관과 군 보호수인 정자나무 앞을 지나면 곧 길은 왼쪽으로 꺾인다. 60m 정도를 더 가면 언덕에 길이 열려 있고 파란 물탱크도 보인다. 들머리다.

물탱크 옆을 지나 오른쪽으로 돌아 오르면 큰 소나무 여러 그루가 있는 쪽으로 묘를 사이에 둔 갈림길과 만난다. 왼쪽 길로 접어들면 바로 대나무 숲속으로 길이 이어진다. 길게 느껴지는 대숲에 이어 잡목지대를 지나면서 급경사로 변한다. 6~7분 오르면 고압송전철탑을 만난다.
완만한 경사로 5분가량 걸으면 급경사가 기다린다. 
10분 정도면 두 번째 고압송전철탑 옆을 지나게 된다. 철탑 바로 위에서 왼편 석산리 쪽에서 올라오는 길과 합류한다. 완경사와 된비알이 번갈아 나타나는 소나무 숲속을 15분 조금 넘게 걸으면 임도에 올라선다. 등산로는 임도 건너 통나무계단으로 이어진다.

 

■금산리 갈림길.
▲들머리2(임도). ▲▲들머리1.

 

 

 

 

장군봉 정상부.

 

법천사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가려면 동산초등학교 정문 앞에서 오른쪽으로 돌아 도로를 따라 올라야 한다. 새터두부마당과 금산가든, 환희정사 옆을 지나 처음 만나는 네거리에서 왼쪽 아랫길을 따라 4분 오르면 법천사 삼거리에 닿게 된다. 삼거리에서 왼편으로 4분이면 정자 쉼터를 만나고 다시 7분이면 두 번째 정자 쉼터가 나온다. 그대로 산자락을 100여m 돌아가면 오른편에 계단으로 된 들머리가 보인다. 전체 40분이면 넉넉하다.
계단을 올라 소나무 숲속으로 들어서면 곧 능선길이다. 얼마 안돼 능선의 남쪽9푼에 걸린 산길을 지나면서 오르막이 능선까지 계속된다. 적당히 쉴 만한 곳도 없어 20여분을 그대로 오를 수밖에 없다. 지루함을 느낄 즈음 능선에 올라선다. 이정표도 서있다. 계석 2.4km, 석산 3.4km다.
장군봉 능선의 금산 갈림길에서 은동굴 갈림길까지는 30분 정도의 거리이고, 장군봉까지는 30분을 더 가야 한다.

 

 

 

* 저자권은 부산산악포럼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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