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錦山)리는 1914년까지 금산(琴山)리 혹은 금산(琴山)동으로 기록될 만큼 옛날에는 지금의 비단 錦자가 아닌 거문고 琴자를 붙여 금산(琴山)리 금진(琴津) 금호(琴湖) 등으로 불렀다.
마을 이름에 거문고 금(琴)자가 붙게 된 것은 금정산 장군봉에서 뻗어 내린 맥이 하단부에서 좌우로 갈리면서 형성된 마을 좌우로 흐르는 냉정천과 고천천 두 계곡의 아랫자락에 용추폭포와 금호폭포가 각각 있다. 비가 많이 오는 날 고요한 밤이면 폭포에서 흐르는 물소리가 거문고소리와 같이 들렸기 때문이라고 한다. 특히 배가 머물던 금진 혹은 금호 호반에서 고요한 밤이면 용추와 금호폭포의 물소리가 거문고 연주처럼 들렸다는 것이다.
지금의 금산리는 행정구역 명칭변경 때 산이 많아 비단 같아 살기 좋은 곳이란 뜻으로 비단 금(錦)자가 붙게 됐다고 한다.
마을의 형성은 상당히 오래된 듯하다. 절골로도 불리는 냉정골에는 금봉사(金鳳寺)란 절이 범어사가 생기기전부터 있었다고 전한다. 지금의 법천사자리로 기와조각과 부도 등 유적이 있었으나, 지금은 축조양식이 고려 말 혹은 조선초기의 것으로 보이는 부도 한 기가 남아 있다.
또한 금진(琴津) 금호(琴湖) 등의 이름을 보면 이곳은 배가 드나들던 나루로 구포 양산간 중요한 지점에 큰 마을이 형성되었을 듯하다. 일설에는 역촌으로 출발했다고 하는데 1940년까지만 해도 역마가 3~4필 남아 있었다고 한다.
이 마을에 맨 처음 들어와 산 사람은 곡부 공씨라고 전하나 흔적은 찾을 수 없다. 고증되는 씨족으로는 1500년대 단종 복위 주역이었던 충의공 김문기선생의 후손인 김녕 김씨 국기공이 화를 피해 이곳에 입촌했다는 기록과, 같은 시기에 들어왔다는 연안 이씨가 있다. 그 후 1700년대 김녕 김씨 21세손 문희공이 냉정에 입촌하였고, 1800년 말에 동래 정씨 방인공과 밀양 박씨 치형공, 의성 김씨 등이 들어와 살았던 것으로 전한다.
최근의 본격적인 마을 형성은 1922년 양산 수리공사가 끝나면서 가구 수가 늘어났다. 금산마을 뒤 냉정골에 5~6세대가 오랫동안 살았으나 6.25동란 후 본마을로 이주하였다.
금산-장군봉
산 행 길 소요시간 약 2시간 10분
금산리 → 들머리 → 두 번째 고압송전탑 → 임도 → 장군봉 능선 갈림길 → 은동굴 갈림길 → 장군봉
금정산에서 이정표도 리본도 없는 옛 모습의 마지막 산길이라고나 할까. 금산리에서 장군봉으로 오르려면 처음부터 등산을 시작하거나, 법천사로 이어진 도로를 따라 임도까지 가서 산으로 접어드는 두 가지 코스가 있다. 어느 쪽으로 오르든 시간은 비슷하다.
호포에서 23번이나 24번 시내버스를 타고 금산리 동산초등학교 앞에서 내려 등산을 시작하려면 왼(북)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 오른편의 금산패미리타운 앞 도로를 따라 3~4분가면 산(동)쪽으로 도로가 갈라진다.
동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오르면 금산 새마을 회관과 군 보호수인 정자나무 앞을 지나면 곧 길은 왼쪽으로 꺾인다. 60m 정도를 더 가면 언덕에 길이 열려 있고 파란 물탱크도 보인다. 들머리다.
물탱크 옆을 지나 오른쪽으로 돌아 오르면 큰 소나무 여러 그루가 있는 쪽으로 묘를 사이에 둔 갈림길과 만난다. 왼쪽 길로 접어들면 바로 대나무 숲속으로 길이 이어진다. 길게 느껴지는 대숲에 이어 잡목지대를 지나면서 급경사로 변한다. 6~7분 오르면 고압송전철탑을 만난다.
완만한 경사로 5분가량 걸으면 급경사가 기다린다.
10분 정도면 두 번째 고압송전철탑 옆을 지나게 된다.
철탑 바로 위에서 왼편 석산리 쪽에서 올라오는 길과 합류한다. 완경사와 된비알이 번갈아 나타나는 소나무 숲속을 15분 조금 넘게 걸으면 임도에 올라선다. 등산로는 임도 건너 통나무계단으로 이어진다.
■금산리 갈림길.
▲들머리2(임도). ▲▲들머리1.
법천사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가려면 동산초등학교 정문 앞에서 오른쪽으로 돌아 도로를 따라 올라야 한다. 새터두부마당과 금산가든, 환희정사 옆을 지나 처음 만나는 네거리에서 왼쪽 아랫길을 따라 4분 오르면 법천사 삼거리에 닿게 된다.
삼거리에서 왼편으로 4분이면 정자 쉼터를 만나고 다시 7분이면 두 번째 정자쉼터가 나온다. 그대로 산자락을 100여m 돌아가면 오른편에 계단으로 된 들머리가 보인다. 전체 40분이면 넉넉하다.
계단을 올라 소나무 숲속으로 들어서면 곧 능선길이다. 얼마 안돼 능선의 남쪽9푼에 걸린 산길을 지나면서 오르막이 능선까지 계속된다. 적당히 쉴 만한 곳도 없어 20여분을 그대로 오를 수밖에 없다. 지루함을 느낄 즈음 능선에 올라선다. 이정표도 서있다. 계석 2.4km, 석산 3.4km다.
장군봉 능선의 금산 갈림길에서 은동굴 갈림길까지는 30분 정도의 거리이고, 장군봉까지는 30분을 더 가야 한다.
* 저작권은 부산산악포럼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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