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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형 씨푸드테크산업 | 식문화의 혁명, 수산 푸드테크 비즈니스 | 푸드테크 전성시대

by Jigton GAL 2024.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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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합은 사전적으로 다른 종류의 것이 녹아서 서로 구별이 없게 하나로 합하여지거나 그렇게 만듦. 또는 그런 일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푸드테크(Food-Tech)’ 식품(Food)’ 기술(Technology)’의 융합어이다. 우리의 먹거리와 혁신기술이 서로 더하고 곱해져 푸드테크(Food-Tech)’가 탄생했고, 코로나19 이후 인류는 기후·환경문제를 더욱 체감하면서 지속가 능발전(SDGs)’이라는 해법을 찾기 위해 푸드테크(Food-Tech)에 대한 관심이 재집중되었다.

 

기후·환경적 측면에서 보면, 지구 온실가스 배출량의 주요 요인 중 첫 번째가 에너지 생산, 두 번째는 제조업, 세 번째가 식품산업이다. 세계 농지의 80% 이상은 축산업에 사용되면서 지구 환경에 엄청난 부하로 작용(쇠고기 1 생산 시 사료 24,  1.5  소요)하고 있고, 2050년 세계 인구는 지금 대비 2배 이상의 육류를 소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하니 문제가 심각하다. 그리고 전 세계 식량 총생산량의 1/3에 해당하는 10억 톤 이상의 식량이 매년 쓰레기로 버려지고 있고, 이와는 달리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세계 인구의 8.9% 6.9억 명은 영양실조 상태1)라고 하니 정말 모순적인 상황이다. 세계 식량 시스템은 2050년까지 100억 명 이상의 세계 인구를 먹여 살리면서 기아를 종식시키고 건강에 해로운 식단을 해결하기 위해 근본적인 전환이 필요하다.

 

푸드테크에 관심이 재조명되게 된 또 다른 요인은 바로 기술이다. 4차 산업혁명의 주요 기술은 물리학기술, 디지털기술, 생물학기술 이렇게 크게 3분야로 구분할 수 있고, 이에 해당하는 드론, 자율주행, 3D 프린팅, 로봇, 빅데이터, IoT, AI, 유전공학 등은 기존에 실현되기 어려웠던 식품과학에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도록 해주었다.

 

그러면 씨푸드테크(Sea Food-Tech)’ 수산식품(Sea Food)’ 기술(Technology)’의 융합어로 보면 이해하기 쉽겠다. 앞서의 환경기술적 요인과 함께 해양수산부의 코로나19 이후 대응2) 수산식품산업의 미래유망 신사업화3) 등 최근 정책동향을 살펴보면, 씨푸드테크산업의 육성과 성장을 필수로 하는 전략 및 추진사업이 담겨있는 것을 알 수 있다. 

 

1) FAO·IFAD·UNICEF·WFP·WHO(2020) 발췌

2) 해양수산분야 한국판 뉴딜 등 코로나19 이후 대응 추진”(2020.07.)을 위해 제시한 전략에서는 한국판 뉴딜과 연계한 6대 전략과 18개 추진과제를 제시, 디지털·친환경·비대면 경제로의 전환은 수산식품산업의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 

3)1차 수산식품산업육성 기본계획”(2021.03.)은 소비자 맞춤형(품질·안전)으로 경제에 기여하는 수산식품산업으로의 육성을 위해 4대 전략과 12개 추진과제 제시, 추진과제 중 미래유망 수산식품의 신사업화 지원에서 푸드테크산업 육성을 주요 내용으로 기획·추진

 

 

< 씨푸드테크산업의 부상 >

 

 

 

부산형 씨푸드테크산업에서 부산형이란 푸드테크 중 수산식품을 대상으로 한 씨푸드테크, ‘수산식품산업 가치사슬 전단계가 집적되어 있는 지역이라는 강점과 수산식품산업의 가치사슬 선순환 체계 구축이라는 지향점을 반영하여 개념을 정립했다. 특히, 산업의 집중 육성과 지원 차원에서 신산업 개념으로 접근하였다. 부산형 씨푸드테크산업은 산업 생명주기 상 태동기·도입기에 해당되며, 수산식품산업의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신기술·아이디어와의 융복합화·혁신으로 향후 고성장이 예견되는 산업으로 정의한 것이다.

 

 

< 부산형 씨푸드테크산업의 개념 정립 >

 

부산의 수산식품산업은 우리나라에서 제1의 위상을 확보하고 있지만, 영세성, 보수성, 저부가가치 등의 문제로 인해 위축되고 있고, 이러한 측면에서 지역 수산식품산업의 가치사슬 전반에 혁신기술을 융복합화한 씨푸드테크산업의 생태계 조성이 시급한 상황이다.

 

한국은행(2020)의 지역산업연관표와 EU(2016)의 세계산업연관표를 이용하여 정량적으로 분석해 본 부산의 수산식품산업은 산출액(1), 부가가치액(2), 취업자 수(3) 등 절대적 규모는 17개 시도 중 상위권을 점하고, 입지계수(LQ)또한 매우 높은 수준으로 지역의 기반(특화)산업임을 알 수 있다. 반면, 부가가치율은 전국 9, 노동 의존적 성향이 강하고, 원료 및 부자재 등 중간재 투입이 많은 저부가가치형 산업으로 분석되었다지역 수산식품산업의 가공 단계에 식품 원료로 투입되는 수산물가공품의 높은 수입 의존도도 문제점으로 나타났다. 혁신기술(의약, 전자기기, 정밀기기, 정보·통신, 소프트웨어, R&D·과학기술 부문 합계)의 중간투입률은 1.1% 수준에 불과하고, 선진 수산국인 노르웨이의 생산(어로·양식어업) 단계에 투입되는 ‘R&D·과학기술 부문만의 중간투입률이 3.06%(세계 1, 미국 2.23%, 2)임을 볼 때, 세계 주요 수산국과의 기술 투입률 격차 및 타 지역과 수입에 대한 높은 기술 의존도 등 혁신기술과의 융복합화 및 지역 역량은 상대적으로 미흡한 수준이다.

 

 

< 세계 주요 수산국의 생산(어로·양식) 단계 ‘R&D·과학기술 중간투입률(%) >

 

 

  : 주요 선진수산국은 EU(2016) 14 WIOT, 부산은 한국은행(2020) 15년 지역산업연관표(IRIO)를 이용하여 분석·작성

 이선영 외(2021) 재구성

 

 

부산 수산식품산업의 자급률 향상과 미래 산업화를 위해 수산식품산업의 가치사슬 중 첫 단계인 생산 부문의 씨푸드테크 동향과 사례를 스마트양식 대체단백질식품(해조류 기반의 식물육·식물어육 및 수산물 기반의 배양어육)’ 중심으로 보면먼저 양식업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식품 생산형태 중 하나이며, 주요 양식 국가인 노르웨이, 일본, 중국, 미국 등은 이미 자동화·무인화 가능한 스마트양식 첨단기술을 개발해 양식업에 적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양식산업발전법 제정에 따라 제도적 기반을 마련, 해양수산부는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부산 기장군, 경남 고성군, 전남 신안군, 강원 강릉시·양양군, 경북 포항시 등 5개 지역을 사업지로 선정하여 추진 중이다.

 

 

< 모위(Mowi) 4차 산업혁명, ‘Mowi 4.0’ >

 

 모위(Mowi)(https://mowi.com/), Mowi. Business and Strategy update. 2021. 

 

  

대체 단백질식품은 스타트업의 성공적 성장과 코로나19 이후 건강, 환경, 동물복지 등 지속가능성에 대한 세계적 관심으로 소비가 확대되면서 대중화에 가속도가 붙었다. 대체 단백질식품 중 육상식물 기반의 식물어육은 참치, 연어 등을 중심으로 다수의 제품이 판매 중이나, 해조류를 단백질의 주원료로 이용한 사례는 적고, 이 중 씨모어(Seamore)의 식물육 베이컨과 캐비아트(Cavi-art)의 식물어란 캐비어 등이 대표적이다. 배양육은 친환경·안전성·동물복지 등 미래 유망 식품자원으로 평가, 대량 배양 기술 및 세포의 근육 조직화 기술 등 효율적인 배양 기술은 미숙한 초기 단계의 신산업이며, 블루날루(풀무원과 업무협약), 와일드타입, 시옥미트 등 세계 배양어육 스타트업은 규모의 경제 실현을 위해 사업을 확대 추진 중에 있다.

 

 

 

< 해조류 기반 식물육·식물어육() : 기업별 브랜드 및 제품 >

 

 씨모어(https://www.seamorefood.com/), 캐비아트(https://caviart.com/)

 

 

< 블루날루(BlueNalu)의 배양어육 제조과정>

 

  World Economic Forum. The top 10 emerging technologies for 2018. 2018, 블루날루(BlueNalu)(https://www.bluenalu.com/) 

 

 

 

부산형 씨푸드테크산업의 육성을 위해서는 수산식품산업의 수요 변화와 기술발전 속도에 대응한 연구개발 관련 투자 확대, 규제 정비와 전후방 연관산업 생태계 조성 등을 통해 시장 형성 초기단계부터 신산업 성장의 기회로 삼아 정책적으로 집중 육성할 필요가 있다. 부산은 씨푸드테크산업의 근간인 수산식품산업의 사업체 및 종사자, 관련 혁신자원 및 인적·물적 인프라가 자연 발생적으로 집적되어 있고, 이러한 지역 수산식품산업의 강점을 십분 활용해야 한다. 부산 씨푸드테크산업의 가치사슬 전단계에 대한 지원·육성은 필수적이며, 특히 가치사슬 중 첫 단추라고 할 수 있는 생산 단계의 혁신기술 거점화를 위한 전략적 접근이 더욱 필요하겠다. 지역 수산식품산업의 원료 및 부자재 등 중간투입재의 자급률 향상 및 정부 정책과의 부합성 등을 고려해서 생산단계의 혁신기술인 스마트양식과 수산물 기반 대체 단백질식품을 중심으로 한 과감한 도전을 통해 미래를 개척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출처]

ⓒ 발췌 및 재구성 : 이선영배수현박경옥장하용, 부산형 씨푸드테크산업 육성방안 연구 , 부산연구원 정책연구보고서, 2021.

 발췌 : FAO·IFAD·UNICEF·WFP·WHO, The State of Food Security and Nutrition in the World 2020 , 2020.

 발췌 : 해양수산부,해양수산분야 한국판 뉴딜 등 코로나19 이후 대응 추진 보도자료, 2020.07.16.

 발췌 : 해양수산부,1차 수산식품산업육성 기본계획(2021~2025) 보도자료, 2021.

 모위(Mowi) 모위 홈페이지 https://mowi.com/

ⓒ Mowi, Business and Strategy update, 2021.

 씨모어(Seamore) 씨모어 홈페이지 https://www.seamorefood.com/

 캐비아트(Cavi·Art) 캐비아트 홈페이지 https://caviart.com/

ⓒ World Economic Forum, The top 10 emerging technologies for 2018, 2018.

 블루날루(BlueNalu) 블루날루 홈페이지(https://www.bluenalu.com/)

 

 

이선영

부산연구원 해양ㆍ관광연구실 연구위원

수산식품산업의 미래성장산업화를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연구자 

 

 

 

 

 

 

 

식문화의 혁명, 푸드테크

우리 동네 주변에 있는 식당, 메뉴 및 가격 등을 스마트폰에 있는 배달 앱으로 찾아 음식을 주문·결재하는 것이 대수롭지 않은 일이 되어 버렸다. 최근에는 로봇이 사람을 대신하여 주문한 음식을 가져다주기고 하고, 해외에서는 드론이 음식을 배달해 주기도 한다.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보아 왔던 로봇이 식재료를 생산하고, 고객이 어떤 음식이 필요한지 파악하고, 심지어 음식을 만드는 일마저도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식문화의 혁명, 푸드테크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푸드테크란 말 그대로 식품(Food)과 기술(Tech)이 합쳐진 합성어로, 식품 관련 서비스, 생명공학, 식품공학, 그리고 AI·로봇을 포함한 첨단기술 등이 접목되어 식품 분야에 새로운 영역으로 자리 잡고 있는 신산업을 말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리서치앤마켓(Research and Markets)은 이러한 푸드테크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연평균 5.8%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2022년에는 약 2,500억 달러( 298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을 전망한 바 있다. 푸드테크의 영역은 배달, 식자재 생산·배송·서비스부터 식당 정보 서비스콘텐츠·빅데이터, 스마트양식, 그리고 인공육·배양육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 요리를 편리하게 해주는 기기·장비, 식품 관련 IT 기술, 조리 로봇과 서빙 로봇, 식물성 고기와 배양육 등 식품에 기술을 접목한 모든 것들이 푸드테크의 범주에 포함된다고 볼 수 있다.

 

푸드테크는 다음과 같이 국내외 기업이 당면해 온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주요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맛을 유지하는 급속냉동

냉동 음식은 장기간 보존이 가능하나, 맛은 떨어진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일본 지바현의 구주쿠리마치에 위치한 해물 요리점 어부의 가게 반야(漁師 ばんや)’는 매일 아침 매장으로 들여온 신선한 해산물로 요리하는 것이 차별요소였으나, 코로나19 등으로 관광객이 급감하며 막대한 경영손실을 겪게 되었다. 어부의 가게 반야는 이러한 경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해산물을 급속 냉동하면서도 맛을 유지하는 기술을 도입하였고, 인기 메뉴를 냉동 상품으로 탈바꿈하여 온라인 배송을 시작했다. 어부의 가게 반야가 출시하는 정어리 튀김은 1년 이상 보존 가능하며, 배송을 통해 상품을 받아 해동하면 바삭한 식감과 맛이 그대로 살아난다.

 

 

 

<본아이에프 본메이드기>

 

 브릿지경제(19.06.07.)

 

 

 

본죽의 본메이드기

 

죽은 많은 노동력을 요구하는 식품이다. 죽을 냄비 바닥에 눌어붙지 않도록 계속 저어가며 끓여야 하기 때문에, 한 그릇의 죽을 위해 이를 300번 이상 저어줘야 한다. 그런데 이러한 조리 방식은 가맹점주나 주방 직원들의 업무 피로도가 상당히 높아질 우려가 있다. 본아이에프는 이러한 반복되는 노동력 절감을 위해 자동으로 죽을 저어주는 본메이드기를 도입했다. 본아이에프의 본메이드기는 같은 시간, 속도, 방향으로 저어주는 방식을 통해 맛의 편차를 줄임과 동시에 매장에서 사용이 편리하고 어떤 메뉴를 조리하더라도 문제가 없도록 설계되었다. 본메이드기는 시간, 젓는 속도, 방향, 횟수 등이 일단 세팅되면 죽이 완성될 때까지 별다른 모니터링이 필요 없고, 고정형이 아닌 이동형이기 때문에 직원의 노동 강도 및 피로를 줄일 수 있다. 본 메이드기는 죽 조리 완료 후 알람 기능이 있어 초보자도 다루기가 쉬운 이점도 있다.

 

 

<민트피그분식 로봇 오토웍에서 조리되는 떡볶이> 

 

 매일경제(21.08.09)

 

  

민트피그분식의 오토웍

푸드테크 스타트업으로 알려져 있는 민트피그분식은 오토웍(AutoWok)이라는 볶음 전문 기계를 도입했다. 오토웍은 30년 경력의 한식 전문 요리사가 8개월의 기간을 거쳐 개발하였는데, 이 기계에는 제육볶음, 닭갈비 및 오징어덮밥 등을 비롯한 12가지 볶음요리 조리법이 저장되어 있다. 각 메뉴의 개발을 위해 수백 번씩 오토윅을 가동하며 맛을 평가했고, 기대한 맛을 내지 못할 경우 과감한 메뉴에 제외했다. 또한 오토웍 사용법은 매우 간단하여 초보자가 사용하기에도 용이하다. 메뉴 버튼을 눌러 요리를 선택한 다음 식사량을 입력하고, 재료를 넣기만 하면 된다. 오토윅은 각각의 메뉴에 따라 온도, 회전시간 값이 자동으로 다르게 맞춰지며, 요리가 되는 동안 주방에 있는 근로자들은 다른 일에 집중하면 되기 때문에 업무의 효율성도 높아진다.

 

 

수산 푸드테크 비즈니스 육성을 위한 기반 조성의 필요성

건강과 편의성, 수산자원의 지속 가능한 이용, 그리고 윤리적 소비에 대한 관심 등으로 수산식품에 대한 다양한 소비자들의 기호 반영이 중요시되고 있다. 수산분야의 푸드테크인 씨푸드테크는 이러한 소비자들의 니즈(Needs)을 만족시키기 위해 부상하고 있는 비즈니스로해당 산업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해결함과 동시에 증가하는 수산물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대안 중 하나로 기대되고 있다.

 

 

<블루날루의 세포배양 방어 요리>

 

 한겨례(22.10.25)

 

 

푸드테크는 생산 부문의 경우 스마트양식에서부터 식물율 및 배양육 개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가 존재한다. 그중 해조류 기반의 식물육 및 식물 어란, 그리고 배양육에 대한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해조류 기반의 식물육 및 식물 어란은 해조류가 광합성 작용을 통해 이산화탄소 등의 온실가스를 흡수하고 바이오에너지를 생산한다는 점에 착안하여 식물 기반 단백질인 해초 파스타, (wraps), , 베이컨 등의 제품에 개발되고 있다. 해외 주요 기업으로는 해초 베이컨(Seaweed Bacon)’으로 알려진 식물육 베이컨을 개발·상용화 한 네덜란드의 씨모어(Seamore), 그리고 해조류 기반 식물어란인 캐비어를 판매하고 있는 덴마크의 캐비아트(Cavi-art)를 들 수 있다. 이와 같은 수산 식물육은 육가공 제품을 식물성 단백질로 대체하여 수산업을 지속 가능한 산업으로 탈바꿈할 수 있는 대안 중 하나로 주목을 받고 있다. 다음으로 배양육의 경우 세포배양 기술을 통해 생선 고유의 맛과 식감을 모방한 수산물 배양육 개발을 들 수 있다. 유전자 변형 없이 다양한 생물종을 기반으로 한 수산식품 생산이 가능하고 미세 플라스틱, 독소, 수은 등 기타 환경오염물질을 포함하지 않는 친환경 수산식품 생산이 가능하다. 

 

 

 

<씨푸드테크 관련 국내외 기업>

 

 이선영 외(2021), 부산형 씨푸트테크산업 육성방안 연구, 부산연구원, p. 73~75.

 

  

우리나라의 에이치앤노바텍 및 씨위드를 포함하여 네덜란드, 덴마크, 미국 및 싱가포르 등 세계 각국에 기반을 둔 신생 기업들이 다양한 수산식품을 선보이며 씨푸드테크 산업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국내외 민간 분야에서는 미역, 다시마, 참치 및 새우 등 다양한 수산 품종을 이용해 배양육 개발에 나서고 있고, 부산시를 비롯한 지자체 또한 씨푸드테크산업 생태계 육성을 위해 다양한 정책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부산시의 경우 수산식품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 813억 원을 포함한 2,099억 원이 씨푸드테크 관련 산업에 투입될 계획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의 씨푸드테크 산업은 이제 막 관심을 가지고 시작되는 초기 단계로, 이와 관련한 혁신 생태계 모델 구축, 전문 연구기관 설립 및 지역 대학과 연계된 인력 양성 프로그램 개발 등 해당 산업의 육성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정책은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 우리나라 수산식품 산업은 높은 노동 의존적 성향을 가지고 있고, 혁신 기술의 중간 투입률이 낮아 기술진보 측면에서는 부가가치가 낮은 산업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수산식품의 부가가치 증진을 위해선 타 분야에서 진행되어 온 푸드테크의 성공 사례를 수산업의 접목시켜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고유의 씨푸드테크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연구과 체계적인 식품 개발 전략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

 

 

 Research and Markets(2016), Global Food Tech Market

 식품외식경영, http://www.foodnews.news/news/article.html?no=464454(검색일: 2022. 10. 09.)

 월간식당,, http://month.foodbank.co.kr/section/section_view.php?secIndex=6355&page2=1&page=§ion=001&back=S§ion_list=special.php (검색일: 2022. 10. 09.)

 네이버 포스트,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aver?volumeNo=33514765&memberNo=36529745(검색일: 2022. 10. 09.)

 KMI 해양수산해외산업포털, https://www.kmi.re.kr/globalnews/posts/view.do?rbsIdx=1&key=%EB%8C%80%EC%B2%B4%EC%9C%A1&idx=22643 (검색일: 2022. 10. 09.)

 

 부산제일경제, http://www.busaneconomy.com/news/articleView.html?idxno=273522(검색일: 2022.10.09.)

 

 

 

고동훈
 

KMI 수산연구본부 연근해어업연구실 실장

 연근해어업의 수산자원관리에관해 연구하며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서 근무하고 있다.  

 

 

 

 

 

 

푸드테크(food+tech)를 어떻게 정의하나? 용어 자체로 보면 아주 심플하다. ‘전통 식품산업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것’. 한국 푸드테크 협회가 내린 푸드테크 개념이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 최고의 푸드테크 전문가로 알려진 서울대학교 문정훈 교수는 매우 폭넓게 보는 입장이다. “매우 광범위한 분야라 단순하게 정의하긴 어렵지만, 사람의 입에 들어가는 것과 관련한 모든 단계에 정보과학(IT), 바이오, 나노 등 첨단기술을 접목하는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그동안 식품·외식 산업은 로테크(저차원 기술)’ 산업으로 여겨졌지만, 푸드테크를 통해 하이테크(고차원 기술)’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외국도 이와 비슷한 견해를 갖고 있다. 글로벌 식품 투자 전문기관인 컬테라 캐피탈(Culterra Capital)은 식품의 생산과 유통, 소비 모든 과정을 기술과 결합시켜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을 푸드테크라고 밝히고 있다. 요약하면 이렇다. 혁신 기술과 참신한 아이디어, 그리고 정보통신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식품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게 푸드테크다. 최근 몇 년 사이 이 시장은 연간 5.8%씩 성장하면서 2022년 기준 2500억 달러 규모로 덩치가 커졌다. 독자 여러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몇 가지 사례를 인용한다.

 

 

진천의 아쿠아포닉스 팜

 

지금까지 농사는 논과 밭에서만 지었다. 주식으로 삼는 쌀과 보리, 그리고 야채 등이 이곳에서 나왔다. 그러다가 비닐하우스가 하나둘씩 세워지면서 대부분의 잎채소는 여기서 생산한다. 우리가 흔히 아는 도시 근교 원예농업의 시작이었다. 최근에는 양상이 변하고 있다. 스타트업이 선호하는 이른바 스마트 팜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4차 산업혁명 기술로 똘똘 뭉친 스마트 팜은 현재의 푸드테크 산업을 대표한다. 충북 진전의 '만나 CEA는 이 분야 선두주자다. 카이스트에서 산업디자인과 기계공학을 전공한 박아론(36)전태병(33) 대표가 2013년에 장미를 키우던 유리온실을 인수하면서 기업했다. 이곳에서 이들은 아쿠아포닉스(수경재배)와 정보통신기술을 결합한 친환경 농장을 만들어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스마트 팜 시스템과 운영 노하우를 외국에 수출하고, 최근에는 스마트 팜 공유 투자 상품도 출시했다. 만나 CEA에서 나오는 야채는 언제나 불티나게 팔린다. 환경과 경험을 중시하는 MZ 세대의 트렌드에 맞는 까닭이다. 최근에는 업그레이드 버전도 내놨다. 농장을 중심으로 생산체험휴식상품 구매로 이어지는 농업 복합문화 공간인 루트 스퀘어(root square)를 조성했다. 스마트 팜 푸드테크의 본보기다.

 

 

 

< 만나 CEA 홈페이지 및 아쿠아포닉스 시설 >

 

  만나 CEA 홈페이지 검색자료(2022. 10. 10)

 

  

블루날루의 대체 수산물

 

바다가 아닌, 공장에서 물고기를 생산한다면 어떻게 생각할까? 우선 그게 가능하냐는 반응이 나올 것이다. 그럴 수 있다면, 그 맛은? 미국 신생기업 블루날루(Bluenalu)가 현재 이 넘사벽에 도전하고 있다. 2017년 미국 샌디에고에서 루 쿠퍼하우스 등 3명이 공동으로 설립한 블루날루가 참치 대체 수산물 등을 개발 중이다. 2018년에 처음으로 시드 펀딩을 받은 후 지금까지 모두 3차례에 걸쳐 1억 달러 가까운 투자를 유치하는 등 매우 적극적이다. 이 회사가 최근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올해 참치 세포 배양육인 토로(toro)를 개발한 뒤 2027년까지 상업 생산에 필요한 대단위 공장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블루날루가 대체 수산물 생산에 나서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향후 시장성이 매우 밝다는 점이다. 2030년까지 945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어족 자원의 고갈 문제를 해결하고, 해양 생태계를 보호한다는 이점도 있다. 건강식에 대한 선호, 동물 복지에 대한 관심, 전통적인 고기 공급에 대한 환경적인 영향 등이 대체육 시장의 성장요인으로 꼽힌다. 블루날루도 이 같은 가능성을 굳게 믿고 투자에 나선 것이다. CEO 쿠퍼하우스는 한 세미나에서 이렇게 밝혔다.블루날루는 물고기를 양식하거나 자연산으로 잡는 현재의 업계 관행을 깨려고 한다. 그 대신 건강하고, 동물에게 인도적이며, 지구를 위해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건강한 어류 줄기세포를 배양하여 식용 가능한 수산물을 생산할 계획이다’. 대체 수산물이나 대체육 개발 또한 새로운 형태의 푸드테크다.

 

 

< 블루날루 홈페이지 및 개발한 대체 수산물 >

 

 블루날루 홈페이지 검색자료(2022. 10. 10)

 

 

아이슬란드 샘헤지 공장

 

 

화산과 얼음의 나라, 아이슬란드에 샘헤지(Samherji)라는 수산물 가공수출회사가 있다. 이 회사는 최근 들어 푸드테크 열풍을 타고, 언론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 수산물을 가공하는 모든 공정을 완전 스마트화하고, 로봇을 투입하는 등 자동화 시설을 갖추고 있어서다. 1972년에 설립된 샘헤지는 아이슬란드 제도시인 아쿠레이리(Akureyri) 본사를 두고, 인구 1600명이 사는 북쪽 어항 마을 달비크(Dalvik)에서는 첨단 수산식품 가공공장을 운영하고 있다또한 독일과 폴란드, 페로 제도, 아프리카, 프랑스, 스페인 등에서 식품 공장을 돌리는 등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종업원 수는 2021년 기준 1600명이다.

 

 

< 샘헤지 홈페이지 및 공정 자동화 시설 >

 

 샘헤지 홈페이지 검색자료(2022. 10. 10)

 

 

샘헤지의 성공 비결은 사람 없는 식품 자동화 제조 공정이다. 기존의 가공공정 데이터를 수집·분석하여 수산물의 크기무게, 형태별로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는 로봇 가공공정 기술을 개발했다. 가공용 생선 가시를 정확하게 찾아내고, 잔뼈를 발라 제거하여 필렛으로 만드는 로봇 시스템이다. 이 같은 시설을 갖춘 덕분에, 제품의 생산성은 종전보다 2배가량 높아지고, 운영 비용은 크게 낮아졌다. 2019년 한 해 동안 3 7000만 달러가 넘는 매출을 올렸다. 대구 어업과 목축이 산업의 근간이 아이슬란드에서 샘헤지는 이 나라 10개 기업 중 최고 기업으로 평가된다. 전남대 김태호 교수가 최근 분석한 자료를 보면, 이 회사가 업계 최고의 성과를 달성한 것은 공장의 현대화와 로봇 가공공정, 그리고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다른 기업보다 빠르게 혁신 기술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최근의 푸드테크 트렌드를 읽는 눈이 정확했다는 진단이다.

 

 < 수산물 유통 플랫폼 및 밀키트 제품 >

 

 

 

 각 회사 홈페이지 검색자료(2022. 10. 10)

 

 

이 밖에도 여러 곳에서 다양한 형태의 푸드테크 산업이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급속도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가정 간편식(HMR)이나 밀키트, 총알 배송으로 통칭되는 퀵 배송 서비스, 온라인 신선 유통 플랫폼, 심지어는 글로벌 K-Food 열풍도 지금의 푸드테크 성장세에 기반을 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거의 일치단결된 전망을 내놓고 있다. ‘푸드테크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독자 여러분은 이제 어디에 투자할 것인가?

 

 

최재선

()에코트라 오션 랩 

연구개발본부장, 법학박사

 

재미있는 일들특히 바다와 관련된 새로운 트렌드 분석과 바다 기업의 생로병사에 관심이 많다

해양 전문지 『디 오션』, 『오션 테크』, 『환동해 경제학』 등을 공동기획하고, 같이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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