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대륙암
접근이 쉽고 난이도가 다양한데다 여러 가지 형태의 루트가 있어 클라이머들이 즐겨 찾는 암장이다.
버스나 승용차로 산성고개까지 가면 바위는 5분 거리다. 가까이에 식수도 있다. 상·하단의 두 부분으로 나누어지는 이 암장은 초보자들이 즐길 수 있는 <쓰레기(5.9)> <기존A(5.7)>이 있는가하면 암벽대회 결승 루트였던 <축제 2(5.12b)>를 비롯해 <숲속의 빈터(5.12)> <PC9(5.12a)> <To You(5.12d)> 등 고수 클라이머들의 구미를 당기는 고난도 루트가 있고 모두가 함께 어우러질 수 있어 클라이머들 간에 인기가 높다.
가. 하단벽
폭 15m에 높이 25m의 하단 벽에는 12개의 루트가 있다.
<스텔라(5.10c)> 하단벽 제일 왼쪽에 있는 길이 15m에 경사 90도의 에지 홀드루트다. 두 번째와 세 번째 볼트 사이가 고빗사위다. 볼트 5개 페이스.
<사랑만들기(5.10b)> 10m 볼트 4개 페이스.
<To You(5.12d)> 길이 10m의 대륙암에서 가장 어려운 루트로 미세한 홀드와 모서런지 동작을 많이 취해야 하는 오버행루트이다. 전체적으로 5mm 가량의 작은 홀드의 연속으로 그것마저도 세로형으로 되어 있어 까다로운 밸런스를 요구한다.
양쪽 모서리(칸테)를 적절하게 이용해야 한다. 대부분 홀드가 멀어서 런지하듯 올라가야 하는데 오버행이라 쉽지 않다. 처음 3m 정도를 쉽게 오른 뒤 첫 번째 볼트를 통과한다. 왼손은 사이드와 언더로 잡고 오른손은 오른쪽 모서리를 잡는다.
다시 오른손을 런지로 손가락 한 마디 정도의 홀드를 정확하게 잡은 뒤 발을 미세한 홀드에 올려 딛고 밸런스를 잡는다. 또다시 왼손을 미세한 세로형 홀드에 런지하듯 잡고 연속으로 런지하여 홀드를 잡는다. 밸런스가 불안하기 때문에 순간적인 런지방법이 효과적이며 두 번째 볼트를 통과한 뒤에도 왼쪽의 모서리를 이용해야 한다.
중단부부터 크럭스가 계속되지만 단 몇 초라도 쉬어갈 수 있는 넉넉한 홀드는 없다. 총 7번 의 런지동작을 무사히 마쳐야 완등할 수 있는 루트이다. 작은 홀드, 모서리 런지동작 등의 진수를 보여주는 이 루트는 온사이트 등반시 더욱더 어려울 것이다.
<쓰레기(5.10a/b)> 개척 당시 루트에 잡목과 흙이 많아 쓰레기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 길이 10m에 90도가 넘는 약간 오버행을 이루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홀드가 양호하게 각이 져 있어 손맛이 좋다. 대부분 동작이 크게 이루어지며 큰 홀드를 이용해 12번의 동작으로 완등할 수 있다. 클라이머들은 이곳에서 속도전경기에 대비한 연습을 할 정도로 인기 있다. 지금까지 제일 빠른 완등기록은 9.3초다.
<축제1(5.12a)> 길이 15m에 경사는 90도가 넘는다. 첫 볼트까지가 멀다. 세 번째 볼트를 걸고 난 후 가로 크랙에 프렌드를 설치하는 것이 좋다. 짧은 페이스 루트이나 한 두 부분의 크럭스에 상당한 손가락 완력이 요구한다.
<알레르기(5.11c/d)> 길이 10m에 경사 95도. 중·상급자용으로 출발점의 홀드가 떨어져 나가 난이도가 한 등급 높아진 루트다. 전체적으로 미세한 홀드의 연속이다.
첫 번째 볼트가 조금 먼 듯하며 볼트 근처까지 가야 좋은 홀드가 있다. 출발하여 왼손 홀드가 작아 보이지만 막상 잡아보면 움푹 각이 져 있어 손가락 끝이 잘 걸린다.
중단부에는 세로형의 작은 홀드를 잡고 몸을 뉘면서 일어서야 하는데 밸런스와 유연성이 요구되는 까다로운 구간이다. 세 번째 볼트에서도 작은 언더홀드를 잡고 일어서는 동작이 꽤 까다롭다.
<두드레기(5.11b)> 길이 15m 경사 90도의 페이스로 볼트 5개.
<계단길(5.10b)> 길이 15m의 페이스로 볼트 5개.
<가을의 문턱(5.12a)> 출발부분이 90가 넘는 오버행이다.
<PC9(5.12a)> 첫 볼트를 통과한 후 크랙에 손가락 첫마디를 걸고 일어선다. 깨져 나간 바위를 잡은 오른손 홀드에 의지해 올라야 한다. 오를수록 난이도가 높아지는 데 특히 상단의 가로 크랙에서는 벙어리에 재밍한 채로 오버행 턱을 넘어서야 한다.
<숲속의 빈터(5.12a)> 하단 오른쪽 숲으로 싸여 있던 곳으로 나무를 잘라내고 숲을 제거하여 생긴 루트다.
나. 상단벽
폭 30m에 높이 30m인 상단 벽에는 기존 4개 루트에 1990년 이후 7개 루트가 추가 되어 모두 11개의 루트가 있다.
<기존 A·B·C·D> 1971〜1972년에 개척, 난이도 5.7부터 5.11d까지로 대부분 페이스와 크랙으로 되어 있으며, 부분적으로 오버행도 있다.
<록댄스(5.10c)> 상단 제일 왼쪽에 있는 이 루트는 길이 10m의 페이스 형태로 중급자에게 적합하다. 모서리 홀드를 잡고 오버행 턱 밑으로 올라 왼쪽으로 이동해야 한다. 그 다음 턱 넘어 왼손의 홀드가 멀어 오른발을 턱 너머로 디뎌야 한다. 이곳에 서 가장 인기있는 루트 가운데 하나이다.
<이단길(5.10a)> 길이 10m의 페이스. 볼트 4개.
<푸른 안개(5.10c)> 길이 20m에 경사 90도의 크랙등반 루트.
<축제2(5.12b)> 길이 20m에 90〜120도의 오버행 루트. 미세한 홀드의 연속으로 대단히 까다로운 고난도 루트 가운데 하나이다. 출발은 미세한 홀드와 스탠스로 일어서야 한다. 다음은 레이백자세로 올라서 크랙에 오른손을 재밍하듯 일어선다. 왼손은 큰 홀드를 잡고 오른손으로 언더홀드를 잡고 나서 왼손을 교차시켜 홀드를 잡아야 한다. 오버행과 고도감으로 인해 자연스런 동작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기존A(5.7)> 길이 25m 크랙루트. 프랜드 필요.
<기존B(5.10a)> 길이 20m 페이스. 볼트 5개.
<기존C(5.10b)> 길이 8m 페이스. 볼트 4개.
<기존D(5.10a)> 길이 25m 크랙. 프렌드 필요.
<축제3(5.10b)> 길이 18m, 경사 85도의 슬랩등반 루트다. 고비는 두 번째 볼트에서 세 번째 볼트까지로 홀드가 작고 발 디딜 곳이 마땅치 않다. 하강은 루트 끝에 있는 소나무를 이용한다. 전 루트에 비교적 양호한 홀드가 있으나 중단 부분에 미묘한 밸런스를 요한다. 볼트 6개.
<축제4(5.10a)> 길이 8m에 경사 85〜100도의 페이스. 스타트 부분의 오버행을 밸런스를 이용해 올라서서 좌우의 크랙과 칸테를 이용하여 등반한다. 볼트 3개.
<축제5(5.10a)> 길이 6m에 경사 90도. 밸런스와 긴 리치를 이용하면 쉽게 오를 수 있는 코스다. 볼트 3개.
<Hey Jude(5..11a)> 카메라트 송유천 서길윤 두 회원이 1994년 개척한 루트. 노장들이 젊은 후배들에게 질 수 없다는 뜻으로 개척했기 때문에 한때 <똥차길>이라는 이름으로 불렀지만 <Hey Jude(헤이 주드)>가 제 이름이라고 송유천씨가 최근 밝혔다.
<공심길(5.11a)> 길이 8m에 95도. 약 8m 정도의 독립된 바위에 있는 95도 정도의 벙어리 크랙으로 스타트 부분의 미세한 홀드와 중단부분에서 묘한 레이백 밸런스를 이용하여 오른다.
8. 칠성암
길이 15m정도의 암장인 칠성암은 아래에 있는 절인 칠성암(七星庵)으로 인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곳은 오래 전부터 각 산악회가 클라이머 초보자를 위한 인공등반 훈련장으로 활용하던 곳이었다. 조그마한 등반사고가 잦은데다 소란 등으로 스님들의 수행에 방해가 된다고 하여 절에서 등반을 못하게 하여 한때는 클라이머의 발길이 뜸했다.
1988년 10월부터 1991년 3월까지 8개 루트가 새로 개척됐다.
<갑장길(5.9)> - 루트길이 7m, 프렌드 1조
<쟁이길(5.11b/c)> - 루트길이 8m, 프렌드 4조
<칠성A(5.10b)> - 루트길이 8m, 프렌드 1조
<걸레길(5.11b)> - 루트길이 8m, 프렌드 3조
<칠성B(5.9)> - 루트길이 14m, 프렌드 1조
<빌라(5.11b)> - 루트길이 14m, 프렌드 1조
<칠성C(5.12a)> - 루트길이 10m, 프렌드 1조
<숨은벽(5.11d)> - 루트길이 9m, 프렌드 1조
참고자료
<사람과 산>
<한국암장순례 남부권>, 김용기, 조선일보사 2004
<대륙산악회 50년사>, 대륙산악회 2008
<산울림>, 대륙산악회 회보 273호
* 저작권은 부산산악포럼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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