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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정보금융

해양 금융과 부산금융중심지의 발전 - 해운금융, 선박금

by Jigton GAL 2024.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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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금융의 의의

 

   부산이 서울과 더불어 중앙정부로부터 금융중심지로 지정된 것이 2009년 초이니 올해로 15주년이 되는 셈이다. 부산이 당시 금융중심지 지정을 위해 정부에 제시한 주요 내용이 해양 금융과 파생 금융을 특화하겠다는 것이었다. 특히 해양 금융에 중점을 두게 된 동기는 부산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경쟁력이 높은 항만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주변 도시인 울산에서부터 거제에 이르는 벨트에 세계적인 조선소가 소재하고 있는 점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8년 금융중심지 지정을 위한 신청서를 제출할 당시에 부산에는 사실 해양 금융을 취급하는 금융기관은 거의 전무하였다.

 

 

 

국내 해양 금융의 중심지 부산                                                     ⒸCLIPARTKOREA

 

 

 

   최근 해양 금융(maritime finance)라는 용어가 많은 사람들에 의해 사용되고 있는데, 이는 아마도 우리 부산이 처음으로 만들어 사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생각된다. 사실 학계나 실무계에서는 해운 금융(shipping finance)이나 선박금융(ship finance)이라는 용어를 더 보편적으로 사용해왔다. 부산이 해양 금융이라는 용어를 사용할 때 염두에 둔 것은 단지 선박 확보에 드는 자금 즉 선박금융 외에 해양플랜트, 항만개발, 수산 그리고 해양자원 개발 등에 소요되는 자금도 포함하는 광의의 개념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선박금융은 선박 확보와 선박 건조와 관련한 자금에 한정되어 사용되고 있으며, 해운 금융은 선박금융과 더불어 해운기업의 운영자금까지 포함하는 개념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두 개념을 넘어 사용되는 해양 금융은 앞의 두 개념에 더해 해양플랜트 건조, 항만개발, 수산업 등과 같은 해양 관련 산업에 소요되는 자금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필자 나름대로 해양 금융과 관련하여 사용되는 용어를 간략히 정의해 보았으나, 학계나 해운 및 조선 그리고 관련 정책당국에서는 여전히 선박금융과 해운 금융이라는 용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해양 금융과 관련하여 발표되는 각종 통계자료에도 해운 금융(shipping finance)라는 용어가 등장하고 있다. 

 

 

   특히 해운기업이나 조선소 등 해양 기업들은 소요자금의 약 60%를 은행에서 대출 형태로 조달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자본시장에서 주식이나 채권 발행 등을 통해 확보하고 있다. 이러한 자금조달 패턴을 보유하다 보니 해운기업의 재무구조는 다른 산업에 속한 기업에 비해 부채비율이 높게 나타나 재무위험 노출이 큰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선박의 경우는 수요자 즉 해운기업이 건조계약 단계부터 인도할 때까지 통상 5번에 나눠 자금을 미리 조선소에 지불하고 있는 점이 특이하다. 이러한 관계로 인해 조선소는 선수금환급보증(refund guarantee)을 금융권으로부터 발급받아야만 최종 계약이 성립된다. 

 

 

 

 조선 해운 금융의 연계                                                 ⓒ이기환

 

 

 

 

 

해양 금융과 부산금융중심지 육성

 

 

   2009년 부산이 금융중심지로 지정될 당시 부산의 해양 금융 인프라는 거의 없는 상태였다. 그러나 부산을 해양 금융 특화 금융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는 등의 노력으로 지금은 우리나라의 주요 해양 금융기관이 부산으로 집적해 있다. 해양 금융을 제공하는 세계 주요 금융기관에 대한 보고가 아래 그림에 정리되어 있는데, 여기서 보면 프랑스, 중국, 독일계 은행이 가장 많이 해양 금융을 제공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 그림에 한국수출입은행(KEXIM), 한국산업은행(KDB), 한국무역보험공사(K-Sure), 한국해양진흥공사(KOBC),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 등 우리나라의 금융기관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놀랍게도 이 기관들이 전부 부산에 위치하고 있다. 이는 2009년 이후 우리 부산이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인 성과로 보인다. 정부가 부산을 해양 금융의 중추 도시로 육성하기 위해 관련 정책금융기관을 부산에 설립하거나 이전 또는 관련 부서를 이전하였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의 이요은행, 히로시마은행 그리고 독일의 함부르크은행 등은 지방은행임에도 해양 금융을 많이 제공하고 있는 것을 벤치마킹하여 부산의 해양 금융 발전을 위해 부산 소재 상업은행의 사업영역을 해양 금융으로 확대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계 주요 금융기관 및 한국 정책금융기관의                          ⓒWeltman(Q2 2023),“Credit? Who 

                                          해양금융 대출 잔액(2022년)                                               Care? Cash Rich!”, Marine Money                                                                         

 

 

 

   2009년 금융중심지로 지정된 부산의 금융 위상은 아직도 여전히 많이 미흡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영국 Z/Yen(Sept. 2023)에서 발표하는 제34차 글로벌금융센터지수(GFCI) 순위에서 33위로 랭크되어 있다. 이는 부산은 여전히 상업금융이나 디지털 금융 영역에서 많이 미흡하고 또한 세제, 교육환경, 언어 등에서 앞서가는 금융센터에 비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주요 해양 금융 수요자 즉 해운기업의 본사를 항구 도시 부산으로 유치하는 노력이 앞으로 경주되어야 할 것이다. 독일의 함부르크에는 독일의 유수 해운기업 하팍로이드사의 본사, 독일선주협회 등 해운관련 기관이 자리 잡고 있기도 한 점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기환

 

한국해양대학교 해운경영학부 명예교수

 경영학 박사

 

중앙대학교에서 경영학 전공(학사, 석사), 

영국 맨체스터대학교 맨체스경영대학원(Manchester Business School)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Ph.D.) 취득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원으로 재직하며 재정 및 금융 분야의 연구 수행

1995년 봄부터 현재까지, 한국해양대학교 해운경영학부에서 후학 양성

 2024년 2월 은퇴 하여 현재 명예 교수

 

특히 박사학위 취득 후 초기에는 기업재무의 한 분야인 

신규공모주(IPOs)의 발행가격결정과 벤처캐피탈의 역할에 대한 분석에 중점을 두고 연구 수행.

2009년 부산이 해양금융중심지로 지정되면서 해양금융 및 재무에 대한 교육 및 연구를 새로이 개척하여 활동 중.

주요 저서로는 선박금융원론(공저), 그리스해운의 해부 등 10권의 저서, 

그리고 기업재무 및 해양금융 관련 논문 100여편을 발표. 

 

한국해양대학교에서 교무처장, 국제대학 학장을 역임하였고, 특히 2018년 가을 해양금융대학원을 개설하여 원장을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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