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범어사-내원암-고당봉
산 행 길 소요시간 약 1시간 40분
범어사 매표소 → 조계문 → 연화교 → 내원암 갈림길 → 사배고개 → 금산 갈림길 → 옹달샘 → 고당봉 북쪽 네거리 → 고당봉
범어사에 갔다가 크게 힘들이지 않고 한적한 산행을 즐기려면 내원암을 돌아 고당봉을 뒤쪽에서 오르는 것도 좋다.
가산리 마애여래입상(경남도 유형문화재 제49호) 참배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길이다. 사람이 붐비는 휴일이라도 이 코스에 들어서면 비교적 조용한 편이다.
범어사 일주문인 조계문 오른(北)쪽의 동산스님 사리탑비와 성보박물관 옆을 지나 아름드리 은행나무와 주차장 사이로 나있는 시멘트포장도로를 따른다.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오르면 靑蓮(청련)이라는 비석이 선 파란대문을 지나 연화교를 건너게 된다.
왼편 석탑 옆길이 청련암 입구다. 서둘러야 할 산행이 아니라면 청련암을 지나치지 말자. 절집에는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여러 가지 불상이 기다린다.
범어사를 둘러보고 가벼운 등산을 하고 싶으면 계명봉에 오르는 것도 좋다.
청련암 입구에서 50m를 더 올라가서 오른쪽의 시멘트포장길을 따라 오르면 계명암은 15분의 거리다. 계명암에서는 범어사를 비롯해 대성암 안양암 금강암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암자 뒤 능선을 타고 20분을 오르면 계명봉이 고, 10분이면 옛 봉화대 터에 이른다.
청련암을 지나 내원암 입구로 가기 전 철책을 넘어 널찍한 정원수 밭을 왼쪽에 두고 따라 가다보면 임도는 서쪽으로 꺾인다. 산으로 바로 올라서면 사배고개다. 왼편으로 돌아 계속되는 도로를 따라가면 자그마한 계곡이 나온다. 이어졌다 끊기는 물길을 끼고 15분정도 오르면 갈림길이다. 길가 바위에 오른쪽 갈림길이 금산이라는 표시가, 5m 정도 떨어진 돌에‘미륵불’이라는 글과 화살표가 있다.
위 청련암 입구. 좌 계명암 입구
고압선철탑을 세우기 위해 뚫었다는 널찍한 길을 따라 30분 정도 걸으면 송전탑이 보이면서 길은 왼쪽으로 꺾인다. 오른쪽의 소로 바로 옆 길가에 옹달샘이 있다. 바위에 새겨진 표시대로 길 모롱이를 돌아 조금 오르면 고당봉이 안기듯 한눈에 들어온다. 조금 지나면 고당봉은 숲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15분 정도 더 가야왼쪽에 사람들이 줄줄이 늘어선 고당봉의 거대한 봉우리가 우뚝 모습을 드러낸 다. 표지목이 있는 네거리에서 고당봉까지는 10분의 거리로, 왼쪽의 나무 사잇길을 지나 급한 오르막의 목재계단으로 오르면 된다.
마애여래입상을 둘러보려면 암릉 너머로 흐르는 낙동강을 바라보며 북쪽의 장군봉 가는 길을 따라 조릿대 사이로 10분 정도 내려서야 한다. 철조망을 지나면 왼쪽으로 집채 같은 바위들이 늘어선 골짜기로 내려서는 길이 열려 있다. 100m 쯤 내려가면 암벽 남쪽에 새겨진 높이 12m, 너비 2.5m의 마애여래입상이다. 높이 13m인 충북 법주사의 마애여래입상 다음 가는 크기로 불상의 모양으로 보아 통일 신라시대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4. 범어사 - 북문 - 고당봉
산 행 길 소요시간 약 1시간 10분
범어사 매표소 → 조계문 → 북문 → 고당봉
금정산의 주봉인 고당봉(801.5m)에 오르는 가장 빠른 등산로라면 범어사에서 북문을 거치는 코스다.
북문까지는 40분이면 충분히 오를 수 있는데다 사람이 많이 다녀 도중에 길 잃을 걱정도 없다. 범어사 구경을 겸한 가족 산행하기에 적합하다. 범어사입구 매표소에서 禪刹大本山(선찰대본산) 金井山梵魚寺(금정산범어사)라는 현판에 曹溪門(조계문)이라는 이름이 보이는 일주문까지는 10분 거리 다. 매표소를 지나면서 왼쪽 개울 건너 등운곡(藤雲谷)의 등나무 군락지(천연기념물 제175호)가 보인다. 늦은 봄 등나무 꽃이 필 때 키 큰 나무에 휘감긴 4백여 그루 등나무 꽃의 향연을 놓치지 말자.
범어사 경내에 들어가지 않을 등산객이라면 일주문 왼쪽 식수대 옆길로 들어서야 한다.
등산 들머리이다. 얼마 안가 왼편에 봄이면 상춘객이, 여름이면 피서객으로 붐비는 넓은 너덜겅이 나온다. 절집을 오른편에 두고 길을 따라 오르면 된다. 절 구경을 한 사람이면 대웅전 앞에서 남쪽으로 담장을 끼고 있는 길을 따라 가면 등산로와 만난다.
대성암 입구를 지나 사철 물이 흐르는 너덜겅을 건너면서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된다. 등산로 왼쪽에는 스님들이 손수 가꾸는 채전이고 오른편은 너덜겅이다. 처음에는 길이 좁고 가파르지만 10여분 오르다보면 어느새 길은 넓어진다. 가파르고 바
닥에 굵은 돌들이 널려 있다. 지치면 길가의 너럭바위에 잠깐 쉬기도 하며 쉬엄쉬엄 오르다보면 어느새 산길은 남쪽으로 방향을 바꾸면서 등산로는 목재계단길로 바뀐다. 5분 정도 걷고 나면 잘 다듬어진 등산로는 서쪽으로 뻗어 있다. 계단 길을 거의 다 올라 산모퉁이를 돌면 북문 문루가 눈에 들어 온다.
헬리포트 옆을 지나 북문을 들어서면 넓은 풀밭이 펼쳐진다. 한때는 야영장이었던 곳을 습지로 복원한다지만 옛 모습을 되찾기란 쉽지 않은 듯하다. 한번 파괴된 자연을 되살리려 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야 하는가를 교훈처럼 보여주는 곳이다.
서북쪽의 금정산등산문화탐방지원센터 오른쪽으로 성벽 따라 눈을 돌리면 고당봉이 우뚝 서있다. 산장 옆 세심정(洗心井)에서 목을 축이고 고당봉까지는 20분의 거리지만 올라보면 생각했던 것보다 쉽지 않다. 그래서 이곳을 자주 찾는 사람 가운데는 등산문화탐방지원센터 주변에서 쉬다가 바로 하산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산장과 세심정 사이로 난 넓은 등산로를 따라 10분정도 오르다 보면 고당샘이 있고 금샘으로 가는 길 표시가 보인다.
정상에 오르는 데만 정신이 팔리면 금샘이 눈에 들어오지 않겠지만 꼭 한번은 보라고 권하고 싶다. 금샘은 금정산이라는 산 이름의 유래를 담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고당봉은 고당샘에서 10분 거리다. 금샘을 둘러보고 고당봉에 오르려면 되돌아 나오거나 고당봉 북쪽으로 오르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어느 쪽을 택해도 시간은 비슷하지만 북쪽 길이 좀 더 재미있다.
■금정산등산문화탐방지원센터 앞 쉼터.
▲구 금정산장.
* 저작권은 부산산악포럼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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