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사역-상마 오동나무집-갈림길-의상대-원효암 입구-북문
산 행 길 소요시간 약 1시간 40분
범어사역 → 동아빌라 옆 → 남산봉 들머리 → 만성암 → 옛 오동나무집 → 갈림길 → 철조망 → 본 등산로 → 북문
의상대사도 만나고 금정산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바위를 넘고 돌아 오르는 재미가 솔솔 나는 코스다.
도시철도 1호선 범어사역 5번 또는 7번 출구로 나오거나, 시내버스에서 내려 범어사행 90번 버스승강장까지 가서 서북쪽으로 30m정도 가면 넓은 도로가 동서로 뻗어있다. 서쪽으로 돌아 멀리 보이는 구남타워를 향하면 삼거리와 만난다. 길 건너편 동아빌라 옆의 골목으로 들어서야 한다.
골목 안으로 들어가 채소밭 사이를 200m쯤 지나 산에 들어서면 갈림길과 마주친다. 남산봉으로 오르는 왼편의 좁은 등산로는 무시하고 오른쪽 넓은 길로 방향을 잡아 5분 정도 오르면 등산로의 경사가 심해진다. 4~5분 만에 능선에 올라서면 남산봉을 향해 가파른 능선길이 뻗어 있다. 방향을 정자 옆 오른쪽 길로 잡아 40m정도 가면 조그마한 너덜겅을 지나 왼쪽으로 남산봉 우회길이 갈라진다. 너덜겅에서 그대로 직진하여 산모퉁이를 두 번 돌아 산자락을 내려서면 곧 만성암 앞 도로에 올라선다.
▲들머리1(동아빌라 옆).
등산로는 만성암 입구에서 50m 아래 삼거리 맞은편 옛 오동나무집 주차장 북쪽 대나무 숲 가운데로 난 계단에 서 시작된다. 가을이라면 낙엽이 길을 덮고 있지만 리본을 따라 북쪽으로 가면 공사용 도로 복원지를 지난다.
100m 거리의 조그마한 고개에 올라서면 왼쪽에 능선으로 오르는 희미한 등산로가 있다. 자칫하면 지나쳐 범어사로 빠지기 쉽다.
능선에 붙자마자 경사가 심해지면서 바위도 많아진다.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아 발디딤이 불안정하여 나뭇가지나 바위를 잡고 균형의 잡아 올라야 한다. 바위를 돌거나 넘으면서 바위 가운데 희미한 길 따라 오르다 뒤돌아보면 상마마을 아래의 도로가 꼬불꼬불 재미있다.
아래서도 보이던 바위에 올라서면 바위틈에 지름 20cm는 될 듯한 소나무 한그루가 앞을 가로막는다. 바위와 나무 사이를 빠져나가면 다시 거대한 바위가 앞에 버티고 있다.
등산로는 바위 오른쪽으로 돌아 오른다. 잡목림 사이를 3~4분 트래버스하면 북사면의 급경사다. 꽁꽁 얼어붙는 겨울이나 비온 뒤에는 미끄러지기 쉬운 곳이다.
조심조심 능선에 올라서서 조금 걸으면 등산로 왼편 나뭇가지에‘의상대 바로 가는 길’이라는 리본이 붙어 있다. 그대로 오르면 소나무 아래에 義相臺(의상대)라 고 음각한 바위가 누워있다. 몇 발자국 올라서면 의상대사가 좌선했다는 너럭바위다. 갈림길에서 30분의 거리다.
원효암을 본 다음 절 입구까지 되돌아 나오는데 5분이면 충분하다. 북문으로 계속 등산하려면 범어사 쪽으로 나와 펜스 옆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 범어사 등산로와 만나게 된다.
범어사역-상마 오동나무집-복원된 임시도로-미륵불-원효봉
산 행 길 소요시간 약 2시간
범어사역 → 모과나무집 → 상마 버스정류장 → 옛 오동나무집 → 복원된 임시도로 → 갈림길 → 미륵불 → 북문-11 갈림길 → 석문 → 원효봉
철조망을 끼고 오르는 거부감과 시작부터 된 비탈이라 사람이 자주 다니지 않아 날로 희미해져 가다 영영 없어질지 모르는 코스다. 원효암 주변에 철조망이 쳐지기 전 무거운 배낭을 지고 선후배들과 함께 오르내리던 올드 보이(OB)들에게는 지난날의 온갖 애환이 서린 추억의 산길이다.
상마마을 앞도로가 없었던 때처럼 범어사행 버스종점에서 수원지 옆길을 따라 상마마을로 올라보자.
90번 버스종점에서 남산봉으로 가다 다리를 건너기 전 도로 건너편의 식당 울타리 옆의 샛길은 수원지 옆길로 접어든다. 10분가량 포장도로를 따라가면 길은 아래로 방향을 바꾸어 개울을 건너고 5분 뒤 다시 개울을 넘는다. 삼나무 숲길을 10분 정도 걸으면 모과나무집에 이른다. 가던 길을 버리고 왼편의 도로에 올라서서 5분이면 상마마을 버스정류장에 닿는다. 정류장에서 등산 들머리인 오동나무집까지는 300m다.
초가집 간판 건너편 옛 오동나무집 옆 대밭사이로 올라 범어사 쪽으로 2~3분 거리에 3~4년 전 까지만 해도 오래된 옛 등산로가 길게 누워 있었다. 그러나 현재 그 흔적들이 이리저리 흩어지듯 군데군데 끊겨 있다. 원효암 개금불사로 자재를 실어 나르는 도로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얼마전 공사를 끝내고 도로는 원상복구 하느라 키 2m 정도의 나무들을 심었지만 등산로는 끊어진 채 그대로다. 언젠가는 이 산길과 인연이 많은 산악인이 곧 원효암 들어가는 길을 막아 세워질 철조망까지의 산길을 연결해 왼쪽으로 미륵불로 가는 길과 연결되기를 기대해 본다.
철조망을 오른쪽에 끼고 길 따라 조금 내려가다 겨울에는 얼어붙지만 다른 철에는 제법 시원한 물이 나오는 옹달샘을 지나면 문처럼 생긴 바위를 만나게 된다. 바위 사이로 들어서면 남향의 바위에 미륵불을 양각해 놓았다.
불상을 보고 돌아 나와 조금 걸으면 119위치표지 북문-11번에서 기존 등산로와 만난다. 북쪽은 습지를 거쳐 북문으로, 남쪽은 상마마을로 내려가는 길이다. 남쪽으로 산모퉁이를 도는 등 100m쯤 가면 길가에 바위 여럿이 있고 오른편에 희미한 등산로가 커다란 바위 위로 나있다. 리본도 한 두 개 보인다. 북사면을 거쳐 원효 봉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가파른 경사를 오른쪽으로 돌아 오르면 북사면의 된비알로 쉬엄쉬엄 올라도 15분이면 원효봉 능선의 석문 바로 아래에 닿는다. 바위가 위를 덮고 있어 겨우 한 사람이 지나갈 수 있는 석문을 지나면 최고봉은 10분의 거리다. 도중의 어느 바위에 올라서도 좋은 전망대다. 원효봉은 최고봉에서 남쪽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 홀 로 앉아 있다.
* 저작권은 부산산악포럼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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