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산등산코스 - 양산 계석마을 기점. 계석마을-다방봉-장군봉-고당봉-금정봉(종주1)
산 행 길 소요시간 약 7시간 20분
다방동 → 계석마을 입구 → 산행 들머리 → 다방봉 → 임도 → 바위봉 → 은동굴 갈림길 → 727m봉 → 장군봉 → 고당봉 갈림길 → 샘터 → 마애불 갈림길 → 고당봉 뒤 네거리 → 고당봉 → 북문 → 제4망루 → 동문 → 산성고개 → 대륙봉 → 제2망루 → 휴정암 갈림길 → 소나무 전망대 → 만덕고개 → 동래구민의 숲 → 금정봉
금정산 최북단의 들머리를 흔히 다방리로 알고 있지만 정확히는 양산시 동면 석산리 계석(癸石)마을이다. 낙동정맥이 계명봉에서 서쪽으로 달리다 고당봉이 있는 남쪽으로 꺾이면서 능선 한 줄기가 북으로 뻗어 장군봉을 거쳐 셋바위봉, 다방봉으로 이어진다. 계석마을은 셋바위봉 북쪽에 자리하고 있다.
계석(癸石)이라는 마을 이름은 산의 북쪽에 돌이 많다고 하여 붙여진 것으로 보인다. 구전(口傳)에 의하면 마을 이름의 앞 글자가 북방 계(癸)자 외에도 제사 제(祭)자와 임금 제(帝)자로 표기된 적이 있다고 한다. 그것은‘양산고을에서 유일하게 지방향지침(指方向指針)의 원점이 되는 북방(北方)을 가리키는 것을 뜻해서 북방 계(癸)자를 쓰고, 양산고을을 대표하여 당상제(堂上祭)를 지냈는데 이로 인해 제사 제(祭)가 쓰였고, 언제인가 왕이 순행한 사실이 있어 그 때는 임금제(帝) 를 사용했다’고 한다.
마을의 형성 시기에 관한 정확한 문헌은 없다. 그러나 석산리 백지곡 부근 일대가‘양산문화유적 분포지’로 고시된 것으로 미루어 본다면 삼한시대 또는 그 이전부터 사람이 살았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당산 주위에서 출토된 기와 조각들은 신라 이전부터 주거지였음을 뒷받침하고 있다.
기록상으로 이 마을의 가장 오래된 씨족은 청도 김씨 15대손으로 연산군 때인1504년 갑자사화를 피해 입향했다고 전한다. 그러나 김씨의 입촌 전 최씨가 먼저 살았다는 설도 있다. 그런데 사료에 의하면 방익은 1542년 군자감 주부가 되었고 임란 후 호조참판에 증직되었는데 제석동에서 출생한 의춘(宜春) 방(房)씨라 하였으니 방씨가 이미 그곳에 정착하고 있었음 알 수 있다. 이외에도 김해 허씨 제학 공파 16세손 희룡(希龍)이 1550년대에 살았으며 1650년에는 강릉 유씨 호만이 입촌, 1700년대에는 동래 정씨 호의 후손이 석산에 살았다는 등의 기록이 있다.
근대에 들어와서는 1922〜1923년 양산 수리공사 이후 많은 사람이 들어와 살게되었다. 1970〜1980년대에 아파트촌이 생기게 되어 해강과 대정아파트단지를 분리하여 원래 거주하던 본마을이 3개의 마을로 나뉘었다.
지금의 석산리는 행정구역 통폐합 때 계석리의 석자와 죽산리의 산자를 따서 석산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죽산리는 옛날의 월리와 곡리, 지당 3개 마을을 합친 것으로 옛 이름은 대미마을이었다. 이는 이들 마을 뒷산 언덕마다 대나무가 울창하게 자생하여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전해진다. 즉 대나무가 있는산이라는 뜻의 대뫼를 쉽게 발음되는 대로 대미로 불렸으며 이를 한자로 죽산(竹山)으로 표기했다는 것이다.
“금정산을 종주했다”고 자랑하는 등산객을 자주 본다. 그러나 금정산을 제대로 아는 산꾼이라면‘최소한 장군봉(734.5m)에서 시작하여 고당봉에 올랐다가 성지곡 수원지 뒤편 금정봉(金井峰)까지(이 코스의 역행도 마찬가지)는 이어야 그래도 금정산을 종주했다고 말할 수 있다’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한술 더 떠 “금정봉까지가 아니라 백양산 정상까지여야 한다” 는 산악인도 적지 않다.
금정산 종주는 백양산 또는 성지곡 어린이대공원 뒤의 금정봉이나 양산 어느 쪽에서 시작해도 좋지만 우선 계석마을에서 금정봉까지 걸어보자.
도시철도 1호선 명륜동역 앞 버스정류장에서 양산방면으로 가는 12번이나 16번, 16-1번, 132번 등 시외버스를 탄다. 양산시 동면 다방리에 내려 남쪽의 네거리를 지나 다방교를 건너면 마주보이는 곳이 계석마을이다. 마을 가운데로 난 도로를 따라가면 길이 좌우로 갈리는데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왼쪽의 극동아파트와 대정그린파크 서쪽의 시멘트포장도로를 따라 산을 향해 오르면 개발제한 안내판이 서있고, 50m 위 길가의 119위치 표지목 금정산 4-1앞에서 길은 좌우로 갈린다. 오른쪽 길은 둘레길이고, 왼편이 산행 들머리이다.
갑오봉에서 본 장군봉 정상부.
송전철탑을 바라보며 채소밭 사이로 120m 정도 올라가서 만나는 리본 달린 오른쪽 숲속 길이 다방봉 오르는 등산로다. 편백 과 잡목, 소나무지대로 바뀌는 가파른 산길을 20분 오르면 묘지가 있는 다방봉(538m)에 올라선다. 초여름이라면 등산로 좌우에 지천으로 널린 산딸기를 따먹으며 오르내리기를 계속하여 20분을 더가면 어느새 가파른 내리막이다. 4~5분이면 질매재인 임도에 내려선다. 임도 북동쪽은 은동굴, 남쪽은 법천사 삼거리로 이어진다.
길가 정자쉼터 건너편 등산안내판 옆 계단을 따르면 길은 가팔라진다. 소나무가 있는 넓은 쉼터에서 잠깐 숨을 돌리고 나면 잡목지대의 된비알이 계속된다. 10 여분을 올라 큰 소나무쉼터를 지나면 이번에는 바위가 앞을 가로막는다. 오른쪽의 바위 사이로 오르던 옛길은 나무계단으로 바뀌었다.
나무계단으로 올라 능선의 작은 봉우리 위에 서면 양산시가지와 물금이 한눈에 들어온다. 봉우리에서 내려가면 왼편에 금산마을로 내려가는 갈림길이다. 3.4km 다. 이어 봉우리 두어 개를 더 넘고 나면 널찍한 공터의 은동굴 갈림길이다. 은동굴은 500m의 거리이고 고당봉까지는 4km이다.
앞에 우뚝 선 727m봉과 장군봉을 잇는 능선의 왼쪽은 급경사의 낭떠러지이고 우측은 완만한 산세다. 갈림길에서 바위능선을 돌아 내려가면 바윗길이다. 철사 다리가 위까지 걸려 있어 옛날처럼 위험은 없다. 바위지대를 올라 작은 봉우리 하나를 넘으면 727m봉이다. 지나온 길과 가야할 곳을 훤히 볼 수 있는 좋은 전망대다. 장군봉을 바라보며 3~4분 내려갔다 다시 5~6분을 올라가야 한다. 봉우리 두개가 나란히 있어 어느 것이 더 높은지 분간을 할 수 없다. 김유신과 관련지어 장군
봉이라고 부른다지만 그 유래가 명확하지 않다.
고당봉정상부
첫 봉우리에서 6분 정도라야 끝 봉에 올라설 수 있고 거기서 3~4분이면 사배고개와 고당봉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펑퍼짐한 능선을 덮은 억새밭에 내려선다.
억새밭 동쪽 끝에서 보면 산자락에 안긴 범어사가 발아래고 멀리는 수영만까지 눈길이 닿는다.
억새밭에 들어선 뒤 2분이면 소나무숲 속으로 들어서기 전 이정표를 만난다. 그리고 5분이면 샘터에 닿는 다. 샘터에서 7~8분이면 왼편으로 범어사로 내려서는 갈림길을 지나 송전철탑(No.89)을 통과하고 잣나무지대 를 벗어나는 등 20여분 만에 해발750m쯤에 오른다. 오른쪽에 가산리 마애여래입상(마애불을 찾는 불자들은 미륵불이라고 부른다) 갈림길이 나타난다.
능선 여기저기에 널려있는 여러 가지 모양의 바위들을 보면서 5분이면 우뚝 솟은 고당봉을 마주하는 네거리에 닿는다.
금정산의 유래를 담고 있는 금샘으로 가려면 고당봉으로 바로 오르지 말고 동남쪽 소나무숲 샛길로 방향을 바꿔야 한다. 10분정도의 거리다. 금샘 주변에는 쉴만한 널찍한 바위가 많다. 금샘에서 고당봉으로 오르려면 갔던 길을 되돌아 나와 2008년 초에 만든 목재계단을 향해 잠깐 바윗길을 거쳐야 한다.
금정산 상봉인 고당봉에는 나무계단을 만들면서 세운 전망대가 좋은 쉼터 역할을 한다. 자연석을 다듬어 세운 정상 표석비는 앞면에 姑堂峰(고당봉) 801.5m라고 새겨놓고 뒷면에는‘돌우물 금빛고기 옛 전설 따라/금정산 산머리로 올라 왔더니/눈앞이 아득하다. 태평양물결/큰 포부 가슴속에 꿈틀거린다’는 글 뒷자리에 鷺山 李殷相(노산 이은상) 짓고 東州 李英相(동주 이영상) 쓰고 金井區廳長(금정 구청장) 세움이라 적혀 있다.
정상 표석비 바로 아래에 고모당(姑母堂)이 있어 기도하려는 부녀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빤히 내려다보이는 북문까지는 20분이면 충분하다. 서쪽 산성 을 따라 미륵암에 들렀다가 북문으로 가되 된다. 35분정도 걸린다. 산장이 있는 북문 일대는 복원을 시도하고 있는 습지와 함께 휴식공간이 넓어 휴일이면 나들이 삼아 찾는 사람들로 언제나 북적댄다.
북문에서 종주를 계속하려면 산성을 왼쪽에 두고 돌계단으로 된 오르막에 들어서서 15분이면 원효봉에 이른다. 건너다보이는 무명암 리지 위쪽 의상봉을 향해 내려가다 보면 길이 두 갈래로 나눠진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의상봉 아래의 넓은 지름길을 이용한다. 왼쪽으로 의상봉을 쳐다보면서 10여분이면 제4망루 앞에 닿는다. 망루에서 조금 내려가면 안부 갈림길이다. 동쪽으로 양쪽에 나무울타리로 된 길이 산성을 넘고 있다.
남산동이나 청룡동으로의 하산길이다.
이곳을 벗어나면 또 길이 갈라진다. 왼쪽의 산성을 따라 난 오솔길은 멋진 바위의 모습과 제3망루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종주를 하는 사람이라면 대개 체력소모를 줄이기 위해 아래쪽의 넓은 등산로를 이용한다. 점점 멀어지는 제3망루와 나비암 쪽을 보면서 바위 몇 개를 돌아 소나무 사이를 조금 내려오면 오른편에 우물이 있다. 동문까지는 걷기 편한 넓은 등산로가 계속된다.
동문에 이르면 왼쪽의 부산대학 방면과 오른쪽의 산성마을을 잇는 길이 문을 지나고 있다. 그대로 성벽을 따라 6~7분이면 산성고개에 이른다. 포장도로는 온천장에서 산성고개를 넘어 산성마을을 거쳐 화명으로 이어진다. 산성고개를 가로지르는 육교를 세워 등산인들이 도로에 내려가지 않고 산성을 따라 대륙봉으로 오르도록 했다. 포장도로 동쪽으로 산성을 넘는 길은 대륙암 쪽으로의 하산로다. 그리고 육교 옆 남쪽으로 연린 넓은 비포장도로는 연못산장을 거쳐 남문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산성고개에서 대륙봉까지는 10여분, 다시 20분을 더 걸어야 제2망루가 나온다.
제2망루에서 남문으로 연결되는 오른쪽의 산성 길을 버리고 능선을 따라 직진한다. 남쪽으로 10분쯤 가면 휴정암(東)과 남문마을(西), 케이블카(南)방향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선 네거리에 서게 된다. 남쪽으로 2~3분이면 장승이 서 있는 케이블카 갈림길이 나온다. 이곳에서 남쪽으로 뻗은 등산로를 따라 10여분가면 전망대다. 소나무 두 그루가 좋은 그늘을 만들어 여름의 쉼터로는 그만이다. 가까이는 사직운동장과 만덕일대, 그리고 멀리 부산항과 영도 봉래산, 낙동강 너머 김해 일대가 훤히 내려다보인다.
전망대에서 목재계단을 내려서고도 계속되는 내리막을 6~7분 정도 가면 오른쪽에 쉼터를 겸한 샘이 있지만 물은 먹을 수 없을 때가 많다. 3~4분을 더 내려 서면 남문마을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난다.
여기서 동쪽의 온천동과 서쪽 만덕동을 잇는 포장도로가 있는 만덕고개까지는 10분정도의 거리다. 만덕고개에는 도로가 서쪽으로 꼬부라지는 곳에 터널을 만들고 30m정도의 숲길을 조성하여 등산로와 철학로를 연결하고 있다.
목재계단으로 단장한 오르막이 철학로다. 소나무 숲길이 좋기는 하나 나무계단을 오르는 데만 7~8분 걸린다. 계단 오르기가 싫은 사람은 왼쪽의 지름길로 오르면 된다. 산어귀 전망대에서부터 걷기 편한 등산로로 10분이면 아무르산 개구리보호지역 옆으로 한신아파트로 가는 길이 갈린다. 등 하나를 넘으면 동래구민의 숲 위쪽을 걷게 되고 이어 갈림길이다. 어린이대공원 쪽으로 가서 백양산까지 등산을 계속할 사람(다음 항 참고)은 오른쪽의 평탄한 길로 들어서면 된다.
금정봉에서 종주를 끝낼 사람은 왼쪽의 좁은 산길로 접어든다.
곧 해주 사람들의 망향비 옆을 지나 4~5분이면 아름드리 소나무가 늘어선 넓은 능선길을 만난다.
방향을 동쪽으로 바꿔 가다 보면 넓적한 덕석바위를 지나 곧 봉우리 하나가 오뚝하게 앉아 있다. 고당에 이름을 빼앗기고 멀리서 자기 몸체를 바라보고 있는 금정봉(쇠미봉)이다.
여기서 종주를 끝내고 하산은 어린이대공원이나 사직운동장 어느 쪽도 좋지만, 도시철도를 이용하려면 운동장 쪽의 경사가 심한 비탈로 내려서야 한다.
* 저작권은 부산산악포럼에 있습니다.
'Mountain'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금정산 365일] 금정산등산코스 - 범어사역 기점. 1. 계명봉-장군봉 | 2. 계명봉 북쪽을 도는 산책 등산로 (0) | 2023.02.08 |
---|---|
[금정산 365일] 금정산등산코스 - 사배마을 기점. 지경고개-계명봉-고당봉 (0) | 2023.02.07 |
[금정산 365일] 금정산성 소개, 산성 일주 답사(踏査) | 산성따라 산행코스, 금정산성 일주산행 (2) | 2023.02.04 |
[금정산 365일] 금정산등산코스 - 양산 외송 기점. 외송리-은동굴-장군봉-고당봉-백양산 (종주2), 금정산 종주코스 (0) | 2023.02.02 |
[금정산365일] 부산의 진산 금정산, 금정산 소개 (2) | 2023.01.30 |
댓글